순수고독 순수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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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30호 청춘에 기를 세워라 (2010년 1월 26일)👁️ 조회수: 7,978 views

청춘에 기를 세워라 청춘에 네 기를 세워라 청춘에 네 그 기를 지켜라 기 아래 네 그 청춘을 엮어라 누구보다 땀 많이 간직한 생명 누구보다 피 많이 간직한 생명 누구보다 눈물 많이 간직한 생명 청춘은 푸른 바다라 하더라 청춘은 푸른 산이라 하더라 청춘은 푸른 하늘이라 하더라 해는 항시 가슴에서 솟아오르고 즐거운 젊은 날 흘러내리는 날 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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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9호 영하 십육도 (2010년 1월 19일)👁️ 조회수: 7,977 views

영하 십육도 영하 십육도 얼마라는 매서운 아침 냉수로 세수를 하면서 문득 어머님의 생각 어머님은 찬 겨울을 줄곧 이 냉수로 세술 하셨던 것이 아닌가 어머님이 혼자 되셔서 우리들이 서울 살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들은 참으로 매서운 이 겨울처럼 가난했었다 그걸 견디어냈던 것은 오로지 어머님의 하얀 모습, 아침마다 냉수로 세술 하시던 맑은 모습 냉랭한 그 모습이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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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8호 안개로 가는 길 (2010년 1월 12일)👁️ 조회수: 8,151 views

안개로 가는 길 – 경인 하이웨이에서 – 안개로 가는 사람 안개에서 오는 사람 인간의 목소리 잠적한 이 새벽 이 적막 휙휙 곧은 속도로 달리는 생명 창 밖은 마냥 안개다 한마디로 말해서 긴 내 이 인생은 무엇이었던가 지금 말할 수 없는 이 해답 아직 안개로 가는 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면 저렇게 생각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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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7호 새해, 이천 년에 (2010년 1월 5일)👁️ 조회수: 7,972 views

새해, 이천 년에 20세기, 긴 세월은 가며 새로운 이천 년이 열리는 21세기는 아득하여라 아득하면서, 먼저 기쁨보다 불안이 앞서는 까닭은 무엇일까 무섭게 날로 훼손되어 가는 이 지구,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가면서 생존의 땅은 날로 좁아가누나 고속화하는 전파 문화 속에 인간은 흐려져 가며 보이는 것이 폐기된 물질 더미 쌓이는 것이 죽은 폐기물의 쓰레기 더미 지구는 날로 좁아지면서 하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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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6호 오작교 (2009년 12월 28일)👁️ 조회수: 8,150 views

오작교 이것은 동양에만 있는 다리다 이것은 동양에만 있는 눈물이다 이것은 동양에만 있는 그리움 아롱진 사랑이다 동양의 지혜로 가로놓은 은하수 먼 별들의 다리 年에 한 번 만나다 헤어지는 사랑을 위한 하늘의 다리 이것은 사랑하는 마음 사이에만 놓이는 동양의 다리다 그리움이여 너와 나의 다리여 -이성자 작품전에서 작품 『오작교』에 부쳐- 이성자 여사는 한국에서 나서자라「빠리」에서 그림을 배우고, 그림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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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5호 크리스마스 트리 (2009년 12월 22일)👁️ 조회수: 8,030 views

크리스마스 트리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존다 포도주에 만취한 아버지는 난로 가에서 긴 코를 골으시고 활 활 타오르는 불꽃 먼 눈 내리는 밤이 깊어간다 양이도 원이도 진형이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오길 기다리다 잠이 들고 상록수 나무 가지가지에 하얀 솜눈이 소리 없이 내린다 북쪽 나라 나 사는 마을 눈 내리는 창과 창들에 불꽃이 피고 불꽃가에서 엄마가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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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124호 여의도 (2009년 12월 15일)👁️ 조회수: 8,274 views

여의도 서리가 내린 여의도 살풍경한 풀밭에서 비행기가 뜬다 아침 아홉시 바라크 같은 여의도 비행장 건물 앞에서 쬐끄만 가족들이 손을 흔든다 어머니 혹은 아내 혹은 딸 아들 혹은 애인 모두 호주머니 돈 톡톡 털어 보내는 마음 나는 문득 두꺼비 만화를 생각한다 자욱한 서울 장안 아침 상공엔 삼각산 북한산 봉우리 흐르는 강 하얀 서리 안개에 감겨 가라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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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120호(2009년 10월 21일)👁️ 조회수: 8,066 views

오후 일곱시 시를 경멸하면서 나를 회의하면서 거리로 간다 거리를 비벼간다 주로 헛된 낭만을 걸어가며 밤을 기다리는 사람의 연인이 되고 싶다 낯 없는 여인들에게 향수를 느낀다 먼 나라의 소도시를 걸어가는 생각이다 휘파람을 불고 싶다 샹들리에 그늘에서 순서를 잃은 과거가 당황한다 아 나의 소망아 살아서 한번 미래를 걷고 싶다 거리를 간다 거리를 비벼간다 나의 위치는 군상이 명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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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121호(2009년 11월 11일)👁️ 조회수: 7,982 views

귀 로 흐린 날이 그대로 머물러 있는 어느 내 인생의 계절 진눈깨비 내리는 긴 고갯길을 아무렇게나 인생에 시달린 인생들을 가득 싣고 본의가 아닌 화폐 속에 해골이 되어 끌려가는 한 마리 당나귀처럼 나의 통근 버스는 기어 오른다 포장한 원거리 화물처럼 나는 말이 없이 돈에 얹혀 사치한 인간의 생리를 잃고 중량에 끼어 둘둘둘 굴러간다 나풀거리는 낙엽수 가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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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122호 (2009년 11월 17일)👁️ 조회수: 8,304 views

소리 없이 밤이 내리면 소리 없이 유리창에 밤이 내리면 당신이 없는 이 침실은 그대로 무덤 인색한 애정에 상한 산비둘기처럼 마음의 날개를 접고 나 돌아가는 길 영원이라는 것이 있다면 당신을 만나서 헤어지는 것 공기와 같이 냉기와 같이 사라지는 자리 소리 없이 유리창에 밤이 내리면 당신이 없는 내 가슴은 빈 당신의 무덤 인색한 애정의 부스러기를 밟으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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