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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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8호 안개로 가는 길 (2010년 1월 12일)👁️ 조회수: 8,159 views

안개로 가는 길 – 경인 하이웨이에서 – 안개로 가는 사람 안개에서 오는 사람 인간의 목소리 잠적한 이 새벽 이 적막 휙휙 곧은 속도로 달리는 생명 창 밖은 마냥 안개다 한마디로 말해서 긴 내 이 인생은 무엇이었던가 지금 말할 수 없는 이 해답 아직 안개로 가는 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면 저렇게 생각할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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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7호 새해, 이천 년에 (2010년 1월 5일)👁️ 조회수: 7,983 views

새해, 이천 년에 20세기, 긴 세월은 가며 새로운 이천 년이 열리는 21세기는 아득하여라 아득하면서, 먼저 기쁨보다 불안이 앞서는 까닭은 무엇일까 무섭게 날로 훼손되어 가는 이 지구,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가면서 생존의 땅은 날로 좁아가누나 고속화하는 전파 문화 속에 인간은 흐려져 가며 보이는 것이 폐기된 물질 더미 쌓이는 것이 죽은 폐기물의 쓰레기 더미 지구는 날로 좁아지면서 하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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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6호 오작교 (2009년 12월 28일)👁️ 조회수: 8,160 views

오작교 이것은 동양에만 있는 다리다 이것은 동양에만 있는 눈물이다 이것은 동양에만 있는 그리움 아롱진 사랑이다 동양의 지혜로 가로놓은 은하수 먼 별들의 다리 年에 한 번 만나다 헤어지는 사랑을 위한 하늘의 다리 이것은 사랑하는 마음 사이에만 놓이는 동양의 다리다 그리움이여 너와 나의 다리여 -이성자 작품전에서 작품 『오작교』에 부쳐- 이성자 여사는 한국에서 나서자라「빠리」에서 그림을 배우고, 그림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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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5호 크리스마스 트리 (2009년 12월 22일)👁️ 조회수: 8,041 views

크리스마스 트리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존다 포도주에 만취한 아버지는 난로 가에서 긴 코를 골으시고 활 활 타오르는 불꽃 먼 눈 내리는 밤이 깊어간다 양이도 원이도 진형이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오길 기다리다 잠이 들고 상록수 나무 가지가지에 하얀 솜눈이 소리 없이 내린다 북쪽 나라 나 사는 마을 눈 내리는 창과 창들에 불꽃이 피고 불꽃가에서 엄마가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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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124호 여의도 (2009년 12월 15일)👁️ 조회수: 8,288 views

여의도 서리가 내린 여의도 살풍경한 풀밭에서 비행기가 뜬다 아침 아홉시 바라크 같은 여의도 비행장 건물 앞에서 쬐끄만 가족들이 손을 흔든다 어머니 혹은 아내 혹은 딸 아들 혹은 애인 모두 호주머니 돈 톡톡 털어 보내는 마음 나는 문득 두꺼비 만화를 생각한다 자욱한 서울 장안 아침 상공엔 삼각산 북한산 봉우리 흐르는 강 하얀 서리 안개에 감겨 가라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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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120호(2009년 10월 21일)👁️ 조회수: 8,075 views

오후 일곱시 시를 경멸하면서 나를 회의하면서 거리로 간다 거리를 비벼간다 주로 헛된 낭만을 걸어가며 밤을 기다리는 사람의 연인이 되고 싶다 낯 없는 여인들에게 향수를 느낀다 먼 나라의 소도시를 걸어가는 생각이다 휘파람을 불고 싶다 샹들리에 그늘에서 순서를 잃은 과거가 당황한다 아 나의 소망아 살아서 한번 미래를 걷고 싶다 거리를 간다 거리를 비벼간다 나의 위치는 군상이 명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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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121호(2009년 11월 11일)👁️ 조회수: 7,991 views

귀 로 흐린 날이 그대로 머물러 있는 어느 내 인생의 계절 진눈깨비 내리는 긴 고갯길을 아무렇게나 인생에 시달린 인생들을 가득 싣고 본의가 아닌 화폐 속에 해골이 되어 끌려가는 한 마리 당나귀처럼 나의 통근 버스는 기어 오른다 포장한 원거리 화물처럼 나는 말이 없이 돈에 얹혀 사치한 인간의 생리를 잃고 중량에 끼어 둘둘둘 굴러간다 나풀거리는 낙엽수 가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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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122호 (2009년 11월 17일)👁️ 조회수: 8,315 views

소리 없이 밤이 내리면 소리 없이 유리창에 밤이 내리면 당신이 없는 이 침실은 그대로 무덤 인색한 애정에 상한 산비둘기처럼 마음의 날개를 접고 나 돌아가는 길 영원이라는 것이 있다면 당신을 만나서 헤어지는 것 공기와 같이 냉기와 같이 사라지는 자리 소리 없이 유리창에 밤이 내리면 당신이 없는 내 가슴은 빈 당신의 무덤 인색한 애정의 부스러기를 밟으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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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3호 동방살롱 (2009년 12월 7일)👁️ 조회수: 9,102 views

동방살롱 -명동소묘 동방살롱은 한국의 예술가들이 모이는 다방이다 예술가들은 담배를 많이 피운다 예술가들은 돈을 귀찮게 생각한다 예술가들은 오로지 사랑에 산다 예술가의 사랑에선 커피 냄새가 난다 예술가들의 애인들은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예술가들은 밤을 새워서 슬픔을 마신다 예술가들은 밤을 새워서 슬픔을 나른다 동방살롱엔 방울새 같은 소녀가 차를 나른다 동방살롱엔 까아만 스웨터를 입은 소녀가 차를 따른다 동방살롱엔 어머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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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39호 길을(4월 1일)👁️ 조회수: 10,201 views

2008년 4월 1일 (제39호) 시(詩)에 관한 단상(斷想) 어떻게 깨끗이 먹고 사는가. 시인은 늘 그것을 생각해야 한다. -조병화- 길을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다만 멀 뿐이다 너를 잃은 것이 아니다. 다만 멀 뿐이다 마음이 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멀 뿐이다 영원과 현재 도달하고 싶고, 성취하고 싶은 미지(未知)의 세계와 현실, 눈에 보이지 않는 꿈의 세계와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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