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조병화
삼월은 눈물의 달이다
입학을 하고 떨어지고
졸업을 하고 헤어지는 달이다
삼월은 야채 샐러드의 달이다
시골 영감님이 서울에 올라와
아들의 발표를 기다리며 야채 샐러드를 드는 날이다
삼월을 알몸뚱이 달이다
누더기 같은 오버 머플러 다 벗어 버리고
훨훨 알몸이 되어 하늘에 사는 달이다
삼월을 골목이 풀리고 야산이 풀리고
하늘이 풀리어 집이 싫은 달이다
그리운 것 없이 그리운 종달새 달이다
삼월은 눈물의 달이다
돈이 없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밤을 새워
생각을 하는 가슴 아픈 달이다
조병화, 제6시집『서울』 우리나라 삼월 풍경이다. 잡지 《학원》의 삼월 시를 청받아 쓴 즉흥시였다.
입학시험 풍경, 졸업식 풍경, 돈없는 학부형들의 가슴 아픈 삼월 풍경들이다.
조병화,『고백』, 오상, p. 2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