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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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70호 혜화동惠化洞 로타리 (2010년 11월 9일)👁️ 조회수: 7,639 views

혜화동惠化洞 로타리 조병화 가을비 멎은 혜화동 로타리 저녁부근은 으스스 그림자 없는 슬픔 ‘벨르레에느’의 슬픈 가을보다 내 가을이 더욱 슬프구나 사랑하던 사람도 슬퍼하던 사람도 가슴에 젖어지는 어젯날의 꽃송이 우수수 낙엽이 내리는 가는 정이 차구나 비야 내리다 머지고 마음은 줄줄이 고이는 저녁 아픈 사람아 두고 가는 정에 서 있는 가로등 홀로를 둘둘 말고 살아 있는 가을 저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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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9호 편운재의 단풍 (2010년 11월 2일)👁️ 조회수: 7,457 views

편운재의 단풍 조병화 깜짝할 사이에 확, 단풍이 들었구나 빨갛게, 노랗게, 눈부시게 참으로 아름다워라, 고마워라, 신비로워라 이 가을이 지나가면 또 일년이려니 내년 이때 내가 이곳에 있으려나 참, 세월 빠르다 세월은 이렇게 빨리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나는 이 세월 다는 쫒아가지 못하려니 순간, 순간이 이별이요, 작별이요 나머지는 내 목숨이어라 아, 참으로 아름다워라. 조병화,『세월의 이삭』 뜻밖에, 서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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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8호 낙엽끼리 모여 산다 (2010년 10월 26일)👁️ 조회수: 7,467 views

낙엽끼리 모여 산다 조병화 낙엽에 누워 산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 낙엽이 지는 하늘가 가는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나의 귀는 기웃거리고 얇은 피부는 햇볕이 쏟아지는 곳에 초조하다 항시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나는 살고 싶다 살아서 가까이 가는 곳에 낙엽이 진다 아 나의 육체는 낙엽 속에 이미 버려지고 육체 가까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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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7호 하늘 (2010년 10월 16일)👁️ 조회수: 7,545 views

하늘 조병화 멀리 가고 싶은 하늘이다 그리운 것 없이 그리운 하늘이다 나는 옥상에 오른다 나와 유리한 관능이 과감한 하늘을 달리고 멀리 스치는 해후의 소리 나를 부르는 소리 나를 부르는 소리 끝에 구름은 탄다 구름 끝에 남은 청춘이 날을 샌다 창을 제치고 사랑아 가자 한다 하늘아 가자 한다 또다시 옥상에 서서 나는 중량(重量)에 서서 퓨리탄처럼 반항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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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6호 찾아가야 할 길 1 (2010년 10월 9일)👁️ 조회수: 7,480 views

찾아가야 할 길. 1 조병화 무수한, 가을밤의 별들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문득, 어머님 생각 어머님도 저 별밭 어디쯤에 계실텐데 주소도, 안내원도 없이 어떻게 그곳으로 나는 갈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사찰의 스님들이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교회의 목사님들이 천주교를 밎는 사람들은 성당의 신부님들이 …… 각각, 그곳들로 잘 인도 안내하겠지만 어머님을 믿고 있는 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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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5호 고도 칠 천 피트의 여심 (2010년 10월 2일)👁️ 조회수: 7,839 views

고도 칠 천 피트의 여심 조병화 동해로 향하는 비행기 위에 있는 것이다 비행기 위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맑은 물 속에 가라앚은 그림엽서들이다 구름은 눈 아래 제 무게대로 끼리끼리 하늘에 봉오리지고 봉오리들이 둥둥 떠 있는 하늘 사이로 흡사 연한 물 속에 가라앉은 이야기처럼 산과 강과 밭과 논과 들과 마음과 길과 가을이 들리지 않는 그 거리에서 비쳐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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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4호 천적 (2010년 9월 28일)👁️ 조회수: 8,068 views

천적 – 귀국길, 그린랜드 상공에서 조병화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거다. 조병화,『해가 뜨고 해가 지고』 나에겐 가장 짧은 시 중의 하나이지만, 대단히 중요한 작품입니다. 구라파 여행을 마치고, 파리에선가, 런던에선가에서 탄 대한항공기가 캐나다 북쪽 그린랜드 상공을 통과하고 있을 때, 황무지 같은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저런 언 동토에서도 생명들이 살고 있을까, 생명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서로 잡아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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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3호 어머님이 고향처럼 (2010년 9월 21일)👁️ 조회수: 7,742 views

어머님이 고향처럼- 코르푸에서, 추석 달을 보며 조병화 어머님, 이번 추석 달은 이곳 희랍 코르푸에서 봅니다 그곳 난실리엔 대추도 익었을 텐데 차례를 차려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달에 비쳐오르는 어머님의 큰 얼굴을 이렇게, 먼 곳에서 보고만 있습니다. 고향처럼. 절벽에서. 조병화,『해가 뜨고 해가 지고』마침, 시인대회가 계속되고 있는 기간이 음력 8월 보름 부근이었던 모양입니다. 회의 장소가 있는 힐튼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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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2호 표류 (2010년 9월 14일)👁️ 조회수: 7,593 views

표류 – 세계시인대회 이스탄불, 크레타에서 조병화 가끔은 알아들을 수 있는 말과 대부분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속에 나의 영혼은 끝없이 표류를 하면서 서로 같은 바다를 난항한다 때론 황홀한 전달로 때론 암울한 단절로 때론 서운한 이별로 우주로 확산하며, 비상하는 상상의 날개, 그 절정에서 높이 뜬 자만이 언어의 보석을 찾아낸다 조병화,『다는 갈 수 없는 세월』 199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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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1호 홍콩 (2010년 9월7일)👁️ 조회수: 7,587 views

홍콩 조병화 태풍 경보가 내리고 있는 홍콩 다리목 비 내리는 스타 페리 벤치에 앉아 나를 정리해 본다 지구는 좁아졌다 하지만 지구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곳 어디나 인간들이 살고 있는 곳 생각을 해 보면 나의 인생은 갈망과 부정 그리고 오해와 도피를 위한 일체의 소모 호주머니에 남은 外貨처럼 허전한 나그네 항시 나는 나의 종점과 시발점에서 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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