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71호 나의 육체는 (2010년 11월 16일)👁️ 조회수: 7,375 views

나의 육체는

조병화

나의 육체는
자학과 번뇌, 고독이 긴 세월을 숨어서
부패 발효되어 스스로 짙게
가라앉아 고인
독한 맑은 술이옵니다.

짙은 독한 맑은 그 술이 긴 세월을 숨어서
스스로 증류되어 고인 맑은 눈물이옵니다.

스스로 취하는.

조병화, 1994.6.24 (… 전략)
욕심이 있더라도 덜 욕심을 갖고, 꿈이 있더라도 알맞은 꿈을 가지고, 남과 경쟁을 하더라도 덜 경쟁을 하고, 자연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정도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 시는 내가 인생과, 나의 꿈과 싸워 나온 나를 솔직하게 글로 그려 본 것입니다.
참으로 긴 세월을 나는 나와 싸워 온 인생이지만, 그 눈물로 이러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당신은 나 같은 인생을 살지 마시고 너그럽게 살아 주시길.

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둥지, p.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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