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름: poetcho

순수고독 순수허무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61호 (『왜 사는가』)👁️ 조회수: 1,849 views

시•그림•수학•럭비 지금 나는 시를 살고 있다. 시를 창작하고, 시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를 살고 있다. 시를 쓰는 시인이 아니라 시를 살고 있는 시인이라고 할까. 매사를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시의 세계를 찾아서 살아나가고 있다. 내가 동경 고등사범학교에서 전공한 것은 물리화학이었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교단에 선 것도 물리와 수학의 담당 교원이었다. 물리나 수학도 시와 매한가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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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60호 (『왜 사는가』)👁️ 조회수: 1,836 views

좋은 술, 좋은 나라 ‘살며 생각하며’ ——실로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술을 마셨을까? 어마어마한 양의 술을 마셨던 게 아닌가. 한때 서울 명동을 술을 마시고 살았던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6•25동란을 전후해서 그 불안하고 부조리한 조국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술을 마시게 하는 사회, 술을 마시게 하는 나라, 술을 마시게 하는 시대, 우리들은 그 와중을 살아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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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59호 (『왜 사는가』)👁️ 조회수: 1,855 views

나의 단골집 단골집은 경우에 따라 바뀔 때가 있다. 옥호(屋號)는 그대로라도 그 집이 이사를 했다든지, 음식 맛이 좀 달라졌다든지, 집안 구조가 달라졌다든지, 무엇보다도 사람의 맛, 그 인정이 달라졌다든지 하면 발이 끊어진다. 수복 후엔 주로 명동에 단골집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까지는 나의 단골집은 주로 무교동이었다. 특히 〈낭만〉이라는 술집이 나의 단골이었다. 이름도 내가 지었다. 참으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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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58호 (『왜 사는가』)👁️ 조회수: 2,405 views

술통과 경희궁 터 수많은 원고 청탁을 받아 글을 써오고 있지만 별명에 관한 청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술통과 경희궁 터」라는 제목으로. 나는 1949년 2월부터 서대문에 있는 경희궁 터에 자리하고 천하의 영재들을 교육시키고 있던 서울 고등학교에 물리 선생으로 들어가서, 수학 선생, 작문 선생을 10년 동안 하다가 1959년 2월에 경희대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참으로 즐겁던 시절이었고, 좋은 학생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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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57호 (『왜 사는가』)👁️ 조회수: 2,067 views

명동의 목로주점 명동으로 깊이 들어가면 〈피가로〉라는 다방이 있었고 〈돌체〉라는 다방이 있었다. 피가로엔 김기림씨 그룹이 많이 드나들고, 돌체엔 이봉구씨를 비롯해서 고전 음악을 좋아하는 예술인들이 출몰했었다. 그리고 지금의 명동 어린이 공원 부근에 명동장, 무궁원이라는 대중 목로주점이 있었다. 이 명동장, 무궁원이 6•25 동란 전까지의 명동 예술인들의 소굴이었다. 빈대떡 지지는 냄새, 생선 굽는 냄새, 그 연기, 곱창•불고기 굽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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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56호 (『왜 사는가』)👁️ 조회수: 2,053 views

비 밀 한 인간에 있어서 그가 지니고 있는 속 깊은 비밀은 그 인간의 인생의 재산이며, 마음의 보석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의 전 생애는 그 재산과 보물의 가려진 보고(寶庫)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깊은 마음의 비밀이 없는 인생은 빈곤한 인생이며, 얄팍한 인생이며, 가벼운 인생이라 말할 수 있다. 사실 비밀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실로 비밀은 생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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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55호 (『왜 사는가』)👁️ 조회수: 2,115 views

N 교수와 대학이 휴교가 되어 오래간만에 만난 N교수. N교수는 서양사가 전공이다. 오후 늦게까지 교무처장실에서 이야기하다가 저녁이 되어 한잔 생각이 나서 시내 무교동 단골집으로 갔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허허 웃음과 술을 나누며 피차 사는 세상 얘기를 허물없이 나누었지만 실은 걱정이 가득 찬 심정들이었다. 중공의 유엔 가입문제, 일본의 중공 접근문제, 미국 세력의 약화 등등에 둘러싸인 국제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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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54호 (『왜 사는가』)👁️ 조회수: 2,217 views

인간의 매력 인간의 매력!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어도 나는 야성적이며 지성이 높은, 인간적인 철학으로 인생관이 투철히 서 있는 인간에게 매력을 느낀다. 학교를 많이 다녔다고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학위를 가졌다고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좋은 대학을 나왔다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총장•학장•교수라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더구나 돈이 많다고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좋은 주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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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53호 (『왜 사는가』)👁️ 조회수: 2,341 views

내가 좋아하는 풍경 나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했다. 그때가 보통학교 6학년이었다. 한번은 강당에 새로운 그림들이 새롭게 장식되던 날, 나는 그만 벌을 섰다. 반장에다가 전교 최고 모범생이었던 내가 벌을 서기는 생전 처음이었다. 그림에 정신이 팔려 창가 선생의 기분을 아주 상하게 한 거다. 그때 우리는 음악을 창가라고 해서 배웠다. 창가는 피아노가 한 대 있는 텅 빈 강당에서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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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52호 (『왜 사는가』)👁️ 조회수: 2,504 views

첫 출강 1955년 가을 학기이다. 그러니까 1953년인가, 부산에서 서울로 수복하여 얼마 되지 않았던 무렵, 서울로 수복해 온 대학들은 마구 뽑은 학생들을 다 수용 못하여 바라크로 강의실을 지어놓고 어수선하게 강의들을 하고 있을 때였다. 길에서 우연히 백철(白鐵) 선배를 만났다. 백철 선생은 그 당시 중앙대학교 문리과 대학 학장으로 계셨는데, 동경 고등사범학교 나의 선배이시다. 만나자마자 제2학기부터 중앙대 문리대 시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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