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54호 (『왜 사는가』)👁️ 조회수: 2,218 views

인간의 매력

인간의 매력!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어도 나는 야성적이며 지성이 높은, 인간적인 철학으로 인생관이 투철히 서 있는 인간에게 매력을 느낀다.
학교를 많이 다녔다고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학위를 가졌다고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좋은 대학을 나왔다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총장•학장•교수라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더구나 돈이 많다고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좋은 주택에 산다고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좋은 자가용을 타고 다닌다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좋은 골프채를 가졌다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더군다나 권력과 높은 지위를 가졌다 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인간다우면서 인간적인 철학으로 인간을 사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바보다운 인간을 말하는 건 아니다. 무식한 인간을 말하는 건 아니다. 무능한 인간을 말하는 건 아니다. 팔방미인이니, 팔방호인이니, 교제가 넓은 인간을 말하는 건 아니다. 지식과 교양, 그 지성이 몸에 배 있으면서 현대적인 야성으로 현대적인 정신의 보헤미안을 사는 인간을 말하는 거다.
때문에 체면이니, 예절이니, 점잖음이니, 인격이니, 복장이니 용모니, 하는 거는 질색이다. 이미 자기 자리에 만족을 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인간에게 매력을 못 느낀다. 항상 미래, 내일을 위하여 보다 현대, 현실을 현대, 현실적으로 방황하는 현대, 현실인에게 인간의 매력을 느낀다. 있으면서도 없고, 없으면서도 있는 능력 있는 풍요한 정신의 빈곤인에게 그 인간적인 매력을 느낀다. 한곳에서 썩지 않는 인간에게 매력을 느낀다. 자기 환경을 이겨 나가는 인간에게 매력을 느낀다.
따라서 자기 직장에서 불평•불만이 많으면서 그 불평•불만을 사는 인간에게 혐오를 느낀다. 그 무능력에 혐오를 느낀다. 불평•불만을 걷어치우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인간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세속적인 명예보다는 인간적인 진실로, 권력적인 권력보다는 인간적인 신의로, 배신적인 이권보다는 인간적인 의리로 자기의 자리를 구축하는 인간에게 그 인간의 인간적인 매력을 느낀다. 서부활극에 나오는 인간의 편인 주인공들처럼, 갱 영화에 나오는 인간의 편인 주인공처럼 보다 인간을 사는 인간에게 매력을 느낀다. 자기를 사는 인간, 자기를 살 줄 아는 인간, 그리고 자기의 죽음을 아는 인간에게 매력을 느낀다. 남을 살고, 자기 아닌 다른 것을 살려는 인간, 돈과 권력과 자기 것이 아닌 명예를 살려는 위선의 노예들에게 무슨 매력이 있으랴.
또한 인간의 고독을 아는 인간, 인간존재의 애수를 아는 인간, 죽음이 지니고 있는 인간생존의 순수 고독과 그 순수 허무를 아는 인간에게 운명공동체로서의 그 매력을 느낀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남성인 경우를 생각해서 두서없이 끄집어내 본 것들이나, 여성의 경우는 어떠할까.
지성•야성•건강•능력•신의•애수•방황, 이런 것들이 골고루 몸에 배어 있는 인간, 인간다운 인간, 이곳에서 나는 인간의 매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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