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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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38호, 후조👁️ 조회수: 7,355 views

후조기에 애착일랑 금물이였고 그러기에 감상(感傷)의 속성은 벌써 잊었에라 가장 태양을 사랑하고 원망함이 후조였거늘 후조는 유달리 어려서부터 날개와 눈알을 사랑하길 알았에라 높이 날음이 자랑이 아니에라 멀리 날음이 소망이 아니에라 날아야 할 날에 날아야 함이에라 달도, 별도, 온갖 꽃송이도 나를 위함이 아니에라 날이 오면 날아야 할 후조기에 마음이 구족일랑 금물이었고 고독을 날려 버린 기류(氣流)에 살라 함이에라.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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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37호, 추억👁️ 조회수: 7,252 views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매일같이 계속되는 내 인생에 대한 회의와 좌절로, 부끄러운 일이였지만 자살을 늘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사라지나, 하는 생각으로, 매일을 살아가면서 제일 먼저 버려야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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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36호, 해변👁️ 조회수: 6,965 views

바다 겨울 바다는 저 혼자 물소리치다 돌아갑디다 아무래도 다시 그리워 다시 오다간 다시 갑디다 해진 해안선에 등대만이 말 모르는 신호를 반복하지만 먼 바다 소식을 받아주는 사람 없어 바다 겨울 바다는 저 혼자 물소리치다 돌아갑디다. … 실로 나에게 있어선 시는 곧 말이고, 그 말은 힘이었습니다. 성장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였던 겁니다. 그 에너지는 나에게 꿈을 심어 주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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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35호, 먼 꿈을👁️ 조회수: 7,182 views

소년은 어느덧 자라서 청년이 되어 그 먼 꿈을 잡으려 바다를 건넜다. 전쟁이 계속되고 있던 어두운 시대 청년이 된 소년은 무서운 공습 아래서 일본 식민지 조선인 학생을 살아야 했다. 피가 다르고, 땀이 다르고, 영혼이 다르고, 선조가 다른 이민족 속에서 서슬이 시퍼런 감시를 받으며 청년이 된 조선 소년은 한없이 맑은 고독으로 곧은 젊음을 살았다. 그러다가 전쟁이 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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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34호, 운동장에서👁️ 조회수: 7,167 views

소년은 몸이 약했지만 달리기를 잘했다. 상급학교에 들어가자마자 학교에서 규칙으로 내려오는 운동부 선택에 있어서 소년은 육상경기부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소년은 다시 럭비부에 발탁이 되었다. 그로부터 소년은 럭비부 선수생활을 나라 안에서, 나라 밖에서, 지고, 이기고, 수백 번, 한 십 년 세월을 했다. 실로 긴 인생도 소년은 청년으로, 장년으로 그렇게 럭비처럼 살았다. 지고, 이기고, 수십 년, 한평생을 아직도 끝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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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33호, 스스로를 그리며👁️ 조회수: 7,253 views

소년은 그림을 좋아했다. 끝없이 말려들어가는 신비의 세계 자연과 인생은 그대로 소년의 교실이었다 소년의 그림은 어두웠다 밝은 빛보다 어두운 빛이 많았다 화려한 풍경보다 쓸쓸한 풍경이 많았다 행복한 정경보다 가련한 정경이 많았다 번화한 사물보다 소박한 사물이 많았다 행복한 동물보다 불쌍한 동물이 많았다 요란한 식물보다 시들은 식물이 많았다 요염한 인생보다 쓸쓸한 인생이 많았다 화려한 사람을 피하며 우울한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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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32호, 이동하면서👁️ 조회수: 7,316 views

그러다가 어느 해, 소년은 고향을 떠나 어머니를 따라 큰 도시로 갔다. 화창한 봄날 도시로 가선, 처음 본 기차의 놀라움, 그 감격으로 먼저 기차 기관사가 되려고 했다. 매일 매일을 기차가 지나가는 언덕에서 먼 곳으로 가는 기적소리를 듣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교실에서, 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임선생님에게서 들었다. 특히 카시오페이아 성좌의 이야길 듣곤 소년은 황홀했던 나머지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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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31호, 먼 곳을👁️ 조회수: 6,956 views

먼 곳을 조병화 농촌에서 태어난 꿈 많은 소년은 이왕 이 세상 가난한 식민지에 태어났으니까 보다 많은 인생을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 깊이 생각을 했다. 보이는 이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이 세상에서 보이는 이 세상은, 발로, 눈으로, 보이지 않는 이 세상은, 책으로, 상상으로, 손년은 틈 있는 대로 여행을 하고, 책을 읽고, 끝없이 잡히지 않는 꿈을 잡으려 지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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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30호, 바다는👁️ 조회수: 7,197 views

바다는 조병화 바다는 그곳에, 그때 그대로 있었습니다. 밀려오는 허연 파도 물결도 밀려가는 허연 파도 물결도 모래사장도 아, 바다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병들어 가며, 혼자 신음하면서. … 빗속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가득히 강연장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제목 ‘나의 인생, 나의 예술’. 참으로 즐거운 강연을 하고 숙소인 해운대 ‘조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MBC 부산지국 이사로 있는 김영 수필가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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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29호, 출발👁️ 조회수: 7,408 views

경기 남부, 작은 농촌 마을에 꿈이 많은 소년이 있었다. 자라면서 소년은 낮엔 산이나, 들이나, 개울이나, 혼자 다니면서 들짐승들을 쫓아다니기도 하고, 산새들의 둥지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이상스러운 꽃들을 모으기도 하고, 송사리, 가재, 산새 새끼들을 잡기도 하고, 어머님하고 산나물을 하러 높은 산에도 오르고, 흙처럼, 들풀처럼, 바람에 날리기도 하면서 밤엔 반딧불을 쫓아다니기도 하고, 마당에 모깃불을 피우고 망석에 누워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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