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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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18호 내게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조회수: 7,170 views

내게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조병화 씨를 뿌리는 사람은 생명을 뿌리는 사람이어라 나무를 심는 사람은 지구에 세월을 심는 사람이어라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는 사람은 생명을 뿌리고, 세월을 심는 사람이어라 아, 그것은 스스로로는 다 걷을 수 없는 꿈을 심는 일이어라 스스로는 다 볼 수 없는 세월을 심는 일이어라 내게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1998. 6. 26) 제48시집 『기다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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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17호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서👁️ 조회수: 7,331 views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서 조병화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서 길을 떠나온 세월, 73년, 변하지 않는 것은 나의 외로움뿐, 많은 길을 걸어왔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자연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맹세도 변하고, 약속도 변하고, 사랑도 변하고, 욕망도 변하고, 나라간의 조약도 변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나 자신의 외로움뿐이옵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찾고 의지해 온 것은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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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16호 먼 여행👁️ 조회수: 7,189 views

먼 여행 조병화 이제부턴 나를 찾거든 없다고만 해라 ‘어딜 갔느냐’고 묻거든 ‘그저 멀리 갔다’고만 해라 ‘언제 돌아오느냐’고 묻거든 ‘그저 모른다’고만 해라 ‘그저 멀리 갔다’고만 해라. (1991.11.4) -제 38숙 『다는 갈 수 없는 세월』에서 모든 현존재는 한계상황으로서의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 곧 조병화시인의 표현대로 말한다면 “시간과의 승부에 있어서는/시간을 이겨내는 사람을 본 일이 없”(「심판」)는 것이다. 단독자로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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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15호 타향에 핀 작은 들꽃 35👁️ 조회수: 7,269 views

타향에 핀 작은 들꽃 35 조병화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사랑보다는 꿈이란다 사랑은 간혹 변하는 수가 있지만 꿈은 변하지 않는 거란다 꿈은 자기가 버리지 않으면 항상 자기 안에 있는 보물이란다 자기 영혼 안에 있는 보석이란다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사랑은 간혹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는 거지만 꿈은 손으로 만져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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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14호 공존의 이유 12👁️ 조회수: 7,308 views

공존의 이유 12 조병화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들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일세라든지 같은 말들은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어디메쯤 간다는 것을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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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13호 자화상👁️ 조회수: 7,613 views

자화상 조병화 버릴 거 버리고 왔습니다. 버려서는 안될 거까지 버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사실 산다는 것은 어느 꿈을 그리워하는 고독인 것이다. 꿈이라든지, 희망이라든지, 소망이라든지. 소원이라든지 하는, 살려고 하는 의욕 때문에 생겨 나오는 외로움인 것이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인간, 누구나가 지니고 있는 필연적이며, 당연한 절대적인 허무인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삶(=절대고독)과 죽음(=절대허무)를 동시에 살아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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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12호 가을, 1996년👁️ 조회수: 7,340 views

가을, 1996년 조병화 가을은 하늘 한도 없이 끝도 없이 우주로 우주로 피어오르는 먼 하늘 하늘은 가벼워지며 지구는 무겁다 들과 숲은 노랗게 붉게 노붉게 물들어 가며 검어 가며 봄, 여름, 부지런히 솟아오르던 생명은 사랑으로 짝지어 열매로 굳어 가며 천지의 정열은 식어 가고 땅은 차가워 간다 온 세상이 이렇게 고요하다 고승의 침묵처럼. 이제 작품이 좀 나올는지. 지금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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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11호 멀지 않아 추석이 되려니👁️ 조회수: 7,567 views

멀지 않아 추석이 되려니 조병화 땅의 열기가 하나, 하나, 하늘로, 하늘로, 솟아 오르며 하늘에 가까운 가지 끝에 대롱거리는 열매들에 이르러 빨갛게 식어간다 모진 태풍이 수차례 쓸어가며, 폭풍우가 폭동을 치다 지나가며, 대지의 뿌리들을 뽑아 땅을 어지럽게 뒤집어 놓은 지난 여름의 미친 열기 이제 그 열기들이 하나, 하나, 하늘로, 하늘로, 솟아 오르며 태풍을 이겨내고 폭풍우를 견디어 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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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10호 로마👁️ 조회수: 8,440 views

로마 조병화 구라파의 고개 욕망의 봉우리 몽블랑을 넘어 내려오면 이태리 반도, 산과 개울이 기복하는 곳 ‘구원(久遠)의 서울’ 이라던 로마의 지붕 돌과 역사 신과 인간 정복과 폐허 ―인간의 지혜와 힘과 기술이 마냥 으스러져 깔린 곳 시이저 옥타비아누스의 애인들은 지금은 개가(改嫁)들을 하고 잔잔히 깊어진 시간의 깊이 아파트먼트 칸칸에 떠 있는 살림들 동양인의 지혜를 빌린다면 인생은 그저 ‘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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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09호 마인 강가에서👁️ 조회수: 7,464 views

마인 강가에서 조병화 노란 서양꽃이 서양여인들처럼 서양냄새를 피우며 태양의 주단처럼 피어있는 잔디밭에서 서양남자와 서양여자가 서양의 입맞춤을 한다. 서독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이곳은 괴테(Johann Wolfgang Goethe, 1749~1832)의 고향, 지금은 연합군이 주둔하고 있는 미국화된 서독 제일의 도시. 이곳에서 제29차 국제 PEN 대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짬짬이 이곳 마인 강가에 나와 포플라 나무를 보며, 먼 고향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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