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에 핀 작은 들꽃 35
조병화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사랑보다는 꿈이란다
사랑은 간혹 변하는 수가 있지만
꿈은 변하지 않는 거란다
꿈은 자기가 버리지 않으면
항상 자기 안에 있는 보물이란다
자기 영혼 안에 있는 보석이란다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사랑은 간혹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는 거지만
꿈은 손으로 만져 볼 수 없는 것이란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영혼 속에서
그 영혼을 움직이고 있는 힘이란다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사랑은 간혹 어두운 눈물은 주는 거지만
꿈은 외로울수록 빛나는
영혼의 등불이란다
오, 길고 긴 이 세월을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나는 이 등불을 밝혀서 이곳까지 왔구나
무거운 사랑의 짐을 덜어내며
내려서는 안될 사랑의 짐까지 덜어내며
이렇게 먼 길을 왔구나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보다는 꿈이란다
그 영혼의 등불이란다.
이 세상에서는 사랑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작으나 크나, 사랑에 얼켜서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그 사랑이 이성간의 사랑이든, 동성간의 사랑이든, 가족의 사랑이든, 사회의 사랑이든, 국가의 사랑이든, 사랑은 살아 가는 데 있어서 따뜻한 온기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꿈은 어디까지나 자기 개인의 것이며, 자기 개인이 변질되거나, 버리지 않는 한 자기 겁니다. 자기에게 절대적인 겁니다. 꿈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힘이며. 목표이며. 의욕이며, 그 생기입니다. … 그 사랑과 꿈의 관계를 나는 이렇게 시로써 풀어 보았습니다.
조병화, 『꿈이 있는 정거장』, 고려원 1992, pp. 237~2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