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름: poetcho

순수고독 순수허무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11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391 views

제28신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음산한 나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나날이 지나가면 마음도 우울하고, 인생도 우울하고, 오직 그리운 것은 따뜻한 사랑이옵니다만, 내 사랑은 항상 먼 곳에 있습니다. 봄이 그리워지듯이,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머지않아 봄은 오겠지요. 금년 들어서 문학 잡지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박영하(朴永河)라는 여류 시인이 창간한 『純粹文學』(『순수문학』)이라는 잡지입니다. 이 잡지에서 문학상(文學賞)을 제정했다고 합니다. 박태진(朴泰鎭) 시인, 원형갑(元亨甲) 평론가가 고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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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10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367 views

제27신 어머니는 나의 전부 답장이 없는 편지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나의 인생의 하나의 기록이며 정리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저 편지를 막연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평소 기록이 없는 인생은 먼지라고 생각을 했지요. 다시 말하면 인생에 흔적이 없는 존재는 그저 먼지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쓸쓸한 일방적인 편지도 나에겐 소중한 기록, 혹은 내 인생의 흔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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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09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384 views

제26신 방황, 그것은 영혼의 방랑 나는 내가 내 길을 살아오면서 줄곧 쉼 없이 내가 나에게 나를 물으며, 그 해답을 스스로 나에게 하면서 항상 나를 이탈하는 법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어느새 1994년이 되었습니다. 한동안 당신에게 보내는 이 편지가 드물게 된 이유도 이런 곳에 있었습니다. 참으로 오래간만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편지가 부끄러워졌기 때문에 중단을 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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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08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429 views

제25신 고향의 멋과 맛 크리스마스 휴가를 이용해서 성인(成仁, 일본 同志社大學 1년 수업)이가 일본에서 돌아오고, 성환(成桓, 스탠포드 대학)이가 미국에서 돌아와서 시골로 성묘차 내려왔습니다. 이젠 성인이 다 되어 든든한 숙녀, 든든한 청년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참으로 늠름한 모습, 흐뭇했습니다. 면사무소에 가서 성환이의 병역 문제 보고를 하고 돌아와서 편운회관을 구경시켜 주고, 편운재 청와헌에서 난로에 불을 지펴 가면서 오래간만에 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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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07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439 views

제24신 고요한 인생의 말년 1993년 12월 17일 금요일, 예술원 임시 총회가 있었습니다. 회장, 부회장 선출이 주요 안건이며, 예술원의 조촐한 망년회였습니다. 나는 이 임시 총회에서 뜻밖에도 부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출석 회원 마흔한 명, 과반수가 넘어야 통과하는 법, 무기명 투표 결과, 회장 스물두 표로 통과, 부회장 서른 표로 통과되었습니다. 회장 이대원(李大源)(화가) (25/41). 부회장 조병화(趙炳華)(시인) (30/41). 부회장 인사를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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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06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473 views

제23신 인생은 자기 감정만으로 살 수 없는 것 1993년 12월 11일, 버펄로(Buffalo)에 있는 원(媛)과 양(梁)박사 내외가 아내의 병문안을 위해 내한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성묘(省墓)차 난실리에 내려갔습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편운재에서의 긴 하루였습니다. 모두가 다 얼어붙어 있는 쓸쓸한 풍경이었습니다. 편운회관을 관람시켰습니다. 좋아했습니다. 한평생을 성격적으로 아내와 충돌하는 바람에 한 번도 평안하게 가정생활을 못 하면서도 자기 일 꾸준히 다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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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05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615 views

제22신 나의 여생의 마지막 기록 그동안 글이 나오지 않아서 고통을 앓고 있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글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지난 8월 이래 실로 글다운 글이 하나도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요 며칠 전, 그러니까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책의 해 조직위원회’에서 일본에 역사 문학 기행을 할 열여섯 명을 이끌고 갔다 오라고 해서 신세계 여행사(박광호 상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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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04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995 views

제21신 사랑하는 그 힘으로 얼결에 무서운 꿈에서 깨었습니다. 그것은 공포였습니다. 실로 생전에 처음 인생 바닥에서 느낀 공포였습니다. 내가 지금 저금이 다 바닥이 나고, 원고 청탁도 없고, 강연을 할 청원도 없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지, 하는 돌연한 공포였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돌아가는 형편을 보면 이러한 생각이 안 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올라가고, 저금 이자는 하락하고, 나의 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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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03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515 views

제20신 운명에 대하여 끊임없이 응시하며 이 편지가 그곳에 도달할 무렵이면, 원고 청탁을 다 썼으리라고 믿습니다. 치밀하고 꼼꼼한 당신 성격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사색이 깊어도 글이 잘 안 나오는 수가 많습니다만, 당신은 사색이 너무나 깊은 나머지 글 쓰는 일을 너무나 오래 망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은 쓰면서 사색을 하고 사색하면서 쓰는 겁니다. 이러한 곳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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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02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553 views

제19신 실로 노인은 낙엽진 가을 어제, 그러니까 1993년 7월 26일, 일요일 안성읍내(安城邑內)에 있는 『민안신문사』 주최로 열린 제1회 ‘꿈나무 예술 백일장’ 시상식에 초대되어 강연을 하고(군수 등 안성 유지 참가) 난실리로 돌아와 편운회관(片雲會館) 서고에 서가(書架)를 완전히 설치했습니다. 이렇게 완전히 서가를(대금 칠십만 원) 설치하고 보니, 내가 생각했던 대로 제법 도서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턴 각 장르별로 책을 선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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