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름: poetcho

순수고독 순수허무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01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599 views

제18신 편운회관 참으로 오래간만입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어제, 그러니까 양력 7월 20일, 음력 6월 2일, 어머님 기제사(忌祭祀)가 있어서 편운재로 내려왔습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지 삼십 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에겐 삼십 년이 어제 같기만 합니다. 어머님 묘소 앞 잔디를 말짱히 깎아 드리고 편운회관(片雲會館) 앞 잔디도 다 깎았습니다. 편운회관 앞 잔디는 올해, 3월에 심었는데 이제 뿌리를 확실히 내려서 기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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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00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915 views

제17신 고독한 존재의 단독자 이 우계(雨季)에 어떻게 지내십니까. 지루하시지요. 보고 싶습니다. 나는 지루한 대로 지루함을 이겨 내기 위하여 항상 원고 용지를 맞대고 있습니다. 항상 먹이를 찾아서 끝없이 광야를 더듬고 있는 굶주린 양 떼들을 생각해 본 일이 있으십니까. 그와 같이 나는 하얀 원고지 앞에서 끝없이 영혼의 양식을 찾아서 헤매고 있는 고독한 존재의 단독자입니다. 요즘은 간간이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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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99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783 views

제16신 개구리의 명상 긴 장마철이 시작된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울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기도 무덥고, 나의 기분도 무덥고, 세상만사가 다 무덥기만 합니다. 이 우울한 계절을 먼 그곳에서 어떻게 지내십니까. 아주 바쁘실 줄 압니다. 늘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나는 요즘이 우울한 계절을 이겨내기 위해서 나의 내면의 인생 철학을 「개구리의 명상」이라는 제목을 달고 연시를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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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98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614 views

제15신 고독과 그리움 쓸쓸합니다. 쓸쓸하다 한들 당신은 너무나 먼 하늘 아래 있습니다. 인생이 기쁨보다는 쓸쓸한 것이 더 많고, 즐거움보다는 외로운 것이 더 많고, 쉬운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더 많고, 마음대로 되는 일보다는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고, 행복한 일보다는 적적한 일이 더 많은 것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도 외롭고, 쓸쓸할 땐 어린애처럼 한정 없이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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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97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645 views

제14신 인생무상, 그 충만한 허무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여러 가지로 대단히 분주하셨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서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소식이 항상 캄캄하고, 캄캄할수록 궁금해집니다. 잠시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는 때가 없지만, 그것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이러한 편지라도 내 마음을 대신해 주었으면 합니다. 지난 6월 20일엔 한국방송통신대학 국문학과 학생 약 백 명이 편운재로 문학 기행을 왔습니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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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96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674 views

제13신 고향은 사람을 낳고 한동안 편지가 뜸해졌습니다. 그 동안 마음의 갈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다시 마음 잡아가면서 이 편지를 이어 가려고 합니다. 우선 편운재에서 여러 경사가 있었습니다. 지난 4월 28일, 그러니까 1993년에 처음으로 편운재에서 공개 강연을 했던 겁니다. 안성 문화원(원장 정민수鄭旼秀 사무국장 김봉원金泰源)이 주최가 되고, 안성 군청, 양성면의 후원으로 된 안성 청소년(안성군에 있는 중ㆍ고등학교 학생들)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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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95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720 views

제12신 고독과 허무는 변하지 않는 생자의 운명 참으로 오래간만에 이 편질 씁니다. 그동안 편운회관(片雲會館) 내부 장치에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이모조모 생각하면서 마음이 놓이게 꾸미는 것도 일종의 작별하는 안심이겠지요. 내가 죽은 뒤에 누구에게 수모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어느 정도 완벽하게 만들어 놓고 이 세상을 떠나야지,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그곳에 집중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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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94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659 views

제11신 생애의 종점에서 3월도 벌써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요 며칠 편운회관 주위에 잔디를 깔았습니다. 그리고 마당 한가운데 은행나무 한 그루와 안성읍에 있는 김유신(金有新) 시인이 기증한 감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김유신 시인은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하나 잃고, 목발을 딛고 왔습니다. 어지간한 짐들을 회관 안에 풀고, 배치를 해놓고 보니 그런대로 일생을 부지런히 살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더 훌륭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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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93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669 views

제10신 아, 그 많은 어제들 어제 그림 전시회는 끝났습니다. 판매는 부진했으나 나로서는 기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해주었고, 좋아들 했기 때문이옵니다. 또 하나의 일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더구나 늙어 가는 처지에 한 위안이 되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일을 하는 것으로 이 권태로운 인생을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실로 직업을 갖지 않는 사람들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권태롭습니다.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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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92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675 views

제9신 흔적이 없는 인생은 먼지 같은 것 요즘엔 틈만 나면 옛 서류 보따리를 찾아내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옛날 시집 출판 기념회 사인장이니, 편지들이니, 사진들이니, 메모한 용지들이니, 하는 것들을 정리하면서 버릴 것 버리고, 보관할 것 남기고,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먼지로 손이 까매질 정도로. 서울에서 해방이 되자 결혼하고 살다가(혜화동 22, 전세 방), 인천으로 이사, 6ㆍ25 동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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