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름: poetcho

순수고독 순수허무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3호 향에 핀 작은 들꽃 1 (2010년 4월 27일)👁️ 조회수: 7,601 views

타향에 핀 작은 들꽃 1 조병화 사랑스런 작은 들꽃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 한들 어찌 내가 그 말을 하겠니 구름으로 지나가는 이 세월 너는 이승에 핀 작은 들꽃이로구나 하늘의 별들이 곱다 한들 어찌 너처럼 따스하리 너는 정교한 부처님의 창조 노쇠한 내가 조각구름으로 지나가며 너를 사랑한다 한들 이 늦은 저녁노을, 어찌 내가 그 말을 하리 이 사랑스러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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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2호 소라의 초상화 (2010년 4월 20일)👁️ 조회수: 7,649 views

소라의 초상화 조병화 당신네들이나 영악하게 잘 살으시지요 나야 나대로히 나의 생리에 맞는 의상을 찾았답니다. 조병화, 『버리고 싶은 유산』 이 시를 쓰곤 가끔 기웃기웃하던 이웃하고도 완전히 담을 쌓고, 혼자서 혼자에 갇혀서 다가오는 숙명의 목소리를 듣고만 있었습니다. 실로 해방이 되고, 독립이 되었다는 조국에서 나는 이편도, 저편도, 못 되는 완전한 이방인이 되고 말았던 겁이다. 나에겐 처음으로 닥치던 이데올로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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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1호 해마다 봄이 되면 (2010년 4월 13일)👁️ 조회수: 7,819 views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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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0호 솔개 (2010년 4월 6일)👁️ 조회수: 8,020 views

솔개 조병화 하늘에 살고 싶어라 바람에 떠 있고 싶어라 날개에, 날개에 떠 있고 싶어라 바람이 쓸어 가는 하늘 인간보다 쓸쓸히 보이지 않는 곳에 눈물보다 쓸쓸히 차가이, 하늘 깊은 곳에 외로움보다 쓸쓸히 바람에 쓸려 바람에 쓸려 날개처럼 떠 있고 싶어라. 조병화, 『공존의 이유』 이 무렵 나는 음악을 전공한 참다운 크리스천인 L이라는 여인에게서 성서(聖書)를 받고 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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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39호 꽃 (2010년 3월 30일)👁️ 조회수: 7,855 views

꽃 조병화 겨울인지 봄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이 냉기에서 네가 살며시 얼굴을 비치다 사라지면 내 마음은 일 년 내내 또다시 겨울이다. 찬 겨울이 오락가락하는 흙바람 속에서 수삼 일을 봉오리 활짝 피었다 사라지는 이 비정한 무정 아름다움은 실로 순간이라 하지만 긴 긴 겨울이 풀리려는 이 차가운 바람 속에서 삼사 일을 네가 내 눈에 황홀히 어리다 사라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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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38호 미세스와 토스트 (2010년 3월 23일)👁️ 조회수: 8,150 views

미세스와 토스트 조병화 직업 부인 미세스 최가 쇼 윈도 안에서 밀크와 토스트를 든다 채권이 찻종 옆에 와 놓인다 미세스 최는 전쟁을 연상하기엔 너무나 귀여운 채권이라고 생각한다 플라타너스 그늘에 햇빛이 조는 유월 어느 오후 하루의 지출과 입금이 오래간만에 밀크와 토스트를 대접한다 입을 벌린 나일론 핸드백 속에서 사아진 루이스와 담배를 물고 찍은 남편의 사진이 미세스 최의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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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37호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2010년 3월 17일)👁️ 조회수: 7,845 views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조병화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였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말을 배우며 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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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36호 밤의 이야기 47 (2010년 3월 9일)👁️ 조회수: 7,911 views

밤의 이야기47 조병화 지금 너와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은 죽어 간 사람들이 다하지 못한 그 시간이다 그리고 지금 너와 내가 살고 있는 이 오늘은 죽어 간 사람들이 다하지 못한 그 내일이다 아! 그리고 너와 나는 너와 내가 다하지 못한 채 이 시간을 두고 이 시간을 떠나야 하리 그리고 너와 나는 너와 내가 다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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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35호 삼월은 (2010년 3월 2일)👁️ 조회수: 7,787 views

삼월은 조병화 삼월은 눈물의 달이다 입학을 하고 떨어지고 졸업을 하고 헤어지는 달이다 삼월은 야채 샐러드의 달이다 시골 영감님이 서울에 올라와 아들의 발표를 기다리며 야채 샐러드를 드는 날이다 삼월을 알몸뚱이 달이다 누더기 같은 오버 머플러 다 벗어 버리고 훨훨 알몸이 되어 하늘에 사는 달이다 삼월을 골목이 풀리고 야산이 풀리고 하늘이 풀리어 집이 싫은 달이다 그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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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34호 개미 (2010년 2월 23일)👁️ 조회수: 7,731 views

개미 조병화 개미는 왜 사는질 따지지 않는다 온 힘 다하여 부지런히 살 뿐이다 밟히면 밟히는 대로 병신이 되면 병신이 된 대로 그저 부지런히 살 뿐이다 개미는 불평을 하지 않는다 고달프다든가 힘들다든가 억울하다든가 배가 고프다든가 팔다리가 아프다든가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부지런히 일을 할 뿐이다 개미는 인간이 앓는 고독을 앓지 않는다 개미는 인간이 앓는 명성을 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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