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름: poetcho

순수고독 순수허무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124호 여의도 (2009년 12월 15일)👁️ 조회수: 8,263 views

여의도 서리가 내린 여의도 살풍경한 풀밭에서 비행기가 뜬다 아침 아홉시 바라크 같은 여의도 비행장 건물 앞에서 쬐끄만 가족들이 손을 흔든다 어머니 혹은 아내 혹은 딸 아들 혹은 애인 모두 호주머니 돈 톡톡 털어 보내는 마음 나는 문득 두꺼비 만화를 생각한다 자욱한 서울 장안 아침 상공엔 삼각산 북한산 봉우리 흐르는 강 하얀 서리 안개에 감겨 가라앉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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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120호(2009년 10월 21일)👁️ 조회수: 8,058 views

오후 일곱시 시를 경멸하면서 나를 회의하면서 거리로 간다 거리를 비벼간다 주로 헛된 낭만을 걸어가며 밤을 기다리는 사람의 연인이 되고 싶다 낯 없는 여인들에게 향수를 느낀다 먼 나라의 소도시를 걸어가는 생각이다 휘파람을 불고 싶다 샹들리에 그늘에서 순서를 잃은 과거가 당황한다 아 나의 소망아 살아서 한번 미래를 걷고 싶다 거리를 간다 거리를 비벼간다 나의 위치는 군상이 명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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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121호(2009년 11월 11일)👁️ 조회수: 7,974 views

귀 로 흐린 날이 그대로 머물러 있는 어느 내 인생의 계절 진눈깨비 내리는 긴 고갯길을 아무렇게나 인생에 시달린 인생들을 가득 싣고 본의가 아닌 화폐 속에 해골이 되어 끌려가는 한 마리 당나귀처럼 나의 통근 버스는 기어 오른다 포장한 원거리 화물처럼 나는 말이 없이 돈에 얹혀 사치한 인간의 생리를 잃고 중량에 끼어 둘둘둘 굴러간다 나풀거리는 낙엽수 가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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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고독 순수허무 122호 (2009년 11월 17일)👁️ 조회수: 8,297 views

소리 없이 밤이 내리면 소리 없이 유리창에 밤이 내리면 당신이 없는 이 침실은 그대로 무덤 인색한 애정에 상한 산비둘기처럼 마음의 날개를 접고 나 돌아가는 길 영원이라는 것이 있다면 당신을 만나서 헤어지는 것 공기와 같이 냉기와 같이 사라지는 자리 소리 없이 유리창에 밤이 내리면 당신이 없는 내 가슴은 빈 당신의 무덤 인색한 애정의 부스러기를 밟으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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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3호 동방살롱 (2009년 12월 7일)👁️ 조회수: 9,085 views

동방살롱 -명동소묘 동방살롱은 한국의 예술가들이 모이는 다방이다 예술가들은 담배를 많이 피운다 예술가들은 돈을 귀찮게 생각한다 예술가들은 오로지 사랑에 산다 예술가의 사랑에선 커피 냄새가 난다 예술가들의 애인들은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예술가들은 밤을 새워서 슬픔을 마신다 예술가들은 밤을 새워서 슬픔을 나른다 동방살롱엔 방울새 같은 소녀가 차를 나른다 동방살롱엔 까아만 스웨터를 입은 소녀가 차를 따른다 동방살롱엔 어머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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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39호 길을(4월 1일)👁️ 조회수: 10,176 views

2008년 4월 1일 (제39호) 시(詩)에 관한 단상(斷想) 어떻게 깨끗이 먹고 사는가. 시인은 늘 그것을 생각해야 한다. -조병화- 길을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다만 멀 뿐이다 너를 잃은 것이 아니다. 다만 멀 뿐이다 마음이 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멀 뿐이다 영원과 현재 도달하고 싶고, 성취하고 싶은 미지(未知)의 세계와 현실, 눈에 보이지 않는 꿈의 세계와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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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38호 종달새(3월 25일)👁️ 조회수: 10,055 views

2008년 3월 25일 (제38호) 시(詩)에 관한 단상(斷想) 시인은 자기 명성만큼의 고독을 살아야 한다. -조병화- 종달새 난 네 하늘에 뜬 적요한 불꽃 끝있는 목숨으로 끝없는 널 탄다 아, 영원은 항상 고독한 거 그곳에서 넌 구름이 된다. 이 시는 사랑이라도 좋고, 영원(永遠)이라도 좋습니다. 나는 항상 ‘영원은 항상 고독한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끝없는 욕망, 동경, 사랑,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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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37호 나귀의 눈물(3월 18일)👁️ 조회수: 11,373 views

2008년 3월 18일 (제37호) 시(詩)에 관한 단상(斷想) 시를 읽는 사람들은 세상을 좀 쓸쓸히 살면서, 깊이 생각을 하며 넓게 느끼면서, 착하게, 아름답게, 자기와 이웃을 참되게 살려는 사람들이다. -조병화- 나귀의 눈물 나귀가 우는 걸 본 일이 있나요 안으로 안으로 소리 죽이며 보이지 않는 눈물로 신세처럼 우는 걸 본 일이 있나요 짐을 나르고, 허드레를 나르고 가난한 주인을 나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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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36호 시와 시인은(3월 11일)👁️ 조회수: 9,821 views

2008년 3월 11일 (제36호) 시(詩)에 관한 단상(斷想) 시인은 도인(道人)이다. -조병화- 사 랑 시간을 탈출하는 방법을 너만이 알고 있다 시간을 탈출하는 길을 너만이 알고 있다 탈출 불가능한 이 시간 속에서 너만이 나를 탈출시킬 수 있는 비밀을 안다. 일본의 대시인이자 시론가인 니시와키 준사부로(1894~1985)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시는 무성(茂盛)한 인간들의 세계에서 세속적인 여러 관계에 구멍을 뚫고 영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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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35호 사랑은 (3월 4일)👁️ 조회수: 9,040 views

2008년 3월 4일 (제35호) 시(詩)에 관한 단상(斷想) 시인은 겸손을 그 생명으로 해야 한다. -조병화- 사 랑 은 사랑은 아름다운 구름 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 인간이 사는 곳에서 돈다. 사랑은 소리나지 않는 목숨 이며 보이지 않는 오열 떨어져 있는 곳에서 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 받아도 받아도 모자라는 목숨 사랑은 닿지 않는 구름 이며 머물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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