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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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50호 너와 나는 (2010년 6월 22일)👁️ 조회수: 7,787 views

너와 나는 조병화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은 이미 늦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날이 있을 것만 같이 그날의 기도를 위하여 내 모든 사랑의 예절을 정리하여야 한다 떼어버린 캘린더 속에 모닝 커피처럼 사랑은 가벼운 생리가 된다 너와 나의 회화엔 사랑의 문답이 없다 또 하나 행복한 날의 기억을 위하여서만 눈물의 인사를 빌리기로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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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9호 호수 (2010년 6월 15일)👁️ 조회수: 7,629 views

호 수 조병화 물이 모여서 이야길 한다. 물이 모여서 장을 본다. 물이 모여서 길을 묻는다. 물이 모여서 떠날 차빌 한다. 당일로 떠나는 물이 있다. 며칠을 묵는 물이 있다. 달폴 두고 빙빙 도는 물이 있다. 한여름 길을 찾는 물이 있다. 달이 지고 별이 솟고 풀벌레 찌 찌 밤을 새우는 물이 있다. 뜬 눈으로 주야 도는 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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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8호 유리의 성채 (2010년 6월 8일)👁️ 조회수: 7,526 views

유리의 성채 조병화 어느 때부터인가 이곳 바람을 감지하고부턴 나는 웃음으로 나를 숨기는 지혜를 기르며 나를 살아온다 사람을 마주보는 것이 무서워 바로 쳐다보는 것이 멋쩍어 맹송맹송 바라다보는 것이 미안해 그냥 보는 것이 수줍어 선뜻 얼굴 맞대는 것이 쑥스러워 이렇게 본의 아니게 사는 것이 부끄러워 사람을 대할 때마다 깊숙이 나를 감추며, 숨기며 보이지 않게 나타나지 않게 투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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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7호 국제전화 (2010년 6월 1일)👁️ 조회수: 7,406 views

국제전화 조병화 국제전화로 이따금 소식을 알리는 너희들의 가는 목소리는 먼 이승에서 이곳 저승으로 캄캄한 직선을 타고 올라오는 듯한 목소리 순간, 이렇게라도 서로 안부 전해질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러다가 아주 줄이 끊어진 저승으로 훅, 올라가버리면 그나마도 들리지 않겠지, 하는 생각에 그저 고마운 눈물이 나오곤 해요 이러질 말자, 다짐하면서도 늙어지면서 약해진 할아버지의 눈물 너희들이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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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6호 어머님은 절마다 (2010년 5월 25일)👁️ 조회수: 7,666 views

어머님은 절마다 조병화 전주에서 대절택시로 줄기차게 남원, 곡성으로 곡성에서 긴 섬진강 따라 남하하는 국도를 구례에서 작별 지리산 넓은 기슭으로 좌회전한다 사월로 접어드는 들바람에 노릇노릇 터지는 산수유 봉우리 돌담 머리, 머리 아, 얼마나 보고 싶었던가 나즉나즉 화엄사 기와, 기와, 어머님 지나다니시는 곳 깊은 골짜기 그렇다, 어머님은 절마다 하늘 훨, 훨, 도시다가 잠시, 잠시, 들리시는 곳,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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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5호 오후 일곱 시 (2010년 5월 18일)👁️ 조회수: 7,827 views

오후 일곱 시 조병화 시를 경멸하면서 나를 회의하면서 거리로 간다 거리를 비벼간다 주로 헛된 낭만을 걸어가며 밤을 기다리는 사람의 연인이 되고 싶다 낯 없는 여인들에게 향수를 느낀다 먼 나라의 소도시를 걸어가는 생각이다 휘파람을 불고 싶다 샹들리에 그늘에서 순서를 잃은 과거가 당황한다 아 나의 소망아 살아서 한번 미래를 걷고 싶다 거리를 간다 거리를 비벼간다 나의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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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4호 우리 난실리 (2010년 5월 11일)👁️ 조회수: 7,803 views

우리 난실리 조병화 우리 난실리 고향 사람들은 잘 살자는 꿈을 먹고 삽니다 잘 살자는 꿈을 먹고 살기 위하여 부지런히 공부하며 열심히 일합니다 서로 사랑하며 서로 도우며 서로 아끼며 대대손손 영원히 이어 갈 잘 사는 고향만들기 우리 난실리 고향 사람들은 아름다운 그 꿈을 먹고 삽니다 조병화, 『지나가는 길에』 이미 주민등록 주소를 서울 종로구 혜화동 107에서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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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3호 향에 핀 작은 들꽃 1 (2010년 4월 27일)👁️ 조회수: 7,598 views

타향에 핀 작은 들꽃 1 조병화 사랑스런 작은 들꽃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 한들 어찌 내가 그 말을 하겠니 구름으로 지나가는 이 세월 너는 이승에 핀 작은 들꽃이로구나 하늘의 별들이 곱다 한들 어찌 너처럼 따스하리 너는 정교한 부처님의 창조 노쇠한 내가 조각구름으로 지나가며 너를 사랑한다 한들 이 늦은 저녁노을, 어찌 내가 그 말을 하리 이 사랑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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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2호 소라의 초상화 (2010년 4월 20일)👁️ 조회수: 7,645 views

소라의 초상화 조병화 당신네들이나 영악하게 잘 살으시지요 나야 나대로히 나의 생리에 맞는 의상을 찾았답니다. 조병화, 『버리고 싶은 유산』 이 시를 쓰곤 가끔 기웃기웃하던 이웃하고도 완전히 담을 쌓고, 혼자서 혼자에 갇혀서 다가오는 숙명의 목소리를 듣고만 있었습니다. 실로 해방이 되고, 독립이 되었다는 조국에서 나는 이편도, 저편도, 못 되는 완전한 이방인이 되고 말았던 겁이다. 나에겐 처음으로 닥치던 이데올로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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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1호 해마다 봄이 되면 (2010년 4월 13일)👁️ 조회수: 7,816 views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어머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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