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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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97호 윤회(輪廻)👁️ 조회수: 7,183 views

윤회(輪廻) 조병화 어머님이 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어머님은 눈물을 가지고 오셨던가 살아오는 내 일생이 모두 눈물이옵니다. 어머님은 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눈물을 두고 떠나셨던가 살아오는 내 일생이 모두 눈물이옵니다. 먹는 것을 보아도 눈물 먹히는 것을 보아도 눈물 다투는 것을 보아도 눈물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눈물 사랑스러운 것을 보아도 눈물 사랑을 해도 눈물 아, 눈물이 아닌 것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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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96호 이 봄엔👁️ 조회수: 7,202 views

이 봄엔 ―金山寺 조병화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이 오면 어머님 생각, 편안하신지 벚꽃 확, 피어나 하늘이 가려진 이 햇봄 전라도 모악산 금산사 환한 마당이, 이 봄엔 어머님으로 가득하시다 탑을 보아도 어머님 연대를 보아도 어머님 개나리, 진달래, 솟은 초목들을 보아도 어머님 아, 어머님은 무량하시다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이 오면 어머님 생각, 어머님, 오늘도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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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95호 편운재片雲齎, 난실리 알리는 전화👁️ 조회수: 7,267 views

편운재片雲齎, 난실리 알리는 전화 – 편운재에서 조병화 지금 전화를 걸고 있는 곳이 어디십니까? 그럼, 그곳에서 경부고속도로 나오시오. 경부고속도로를 타시고, 쑥 부산 쪽으로 남행하시다가 맨 첫 번째 인터체인지, 그 인터체인지를 동쪽으로 돌아, 영동고속도로를 강릉 쪽으로 달리다가 첫 번째 인터체인지, 용인으로 빠져 국도 45번을 타고 남행을 하시오. 도로사용비 서울에서 용인까지 120원 그럼 용인 시내를 거쳐 천리, 송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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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94호 시가 지나갈 듯한 곳에👁️ 조회수: 7,033 views

시가 지나갈 듯한 곳에 조병화 시가 지나갈 듣한 곳에 투명한 이미지의 망을 쳐놓고 아침부터 시가 지나가는 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는 좀체로 지나가질 않고 잡것들만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기야 잡것들이 판을 치는 이 세상에서 어찌 그렇게 곱고, 순결하고, 다정하고, 영령한 영혼의 시를 만날 수 있으리 시가 지나가는 영혼은 생기가 있다 시가 걸려드는 하루는 생기가 있다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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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93호 세월👁️ 조회수: 7,098 views

세월 조병화 무료한 나머지 딸 생각에 북미대륙 한 자락, 바닷가에 붙어 있는 딸에게 장거리 국제전화를 걸어 본다 부재 중이다 어딜 갔을까, 잘 있는지, 부질없는 이 마음 세월이 멀다 태평양 바다 물결소리 너는 거기에 너는 여기에. 조병화,『세월의 이삭』 지금 막내딸 영(泳)이는 외손자 교육 때문에 작년 12월에 미국 샌디에이고(Sandiego)에 가 있습니다. 미술을 하고 있습니다. 판화를. 이렇게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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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92호 장릉莊陵👁️ 조회수: 7,021 views

장릉莊陵 조병화 장릉에 갔다 왔지 슬프게 죽음을 당한 어린 왕 그분이 먼 이야기처럼 묻혀 있는 그곳에 갔다 왔어 강원도 영월이라는 구석진 곳에 있었어 동강이 흐르고 있었지 동강은 우리나라 마지막 자연이라 했어 그 마지막 우리나라 자연을 볼 겸해서 훤히 뚫린 21세기 아스팔트 넓은 길을 줄곧 달려서 한 네 시간 그때 그 시절 어린 그 왕은 귀양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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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91호 내게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조회수: 7,314 views

내게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조병화 내게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씨를 뿌리는 사람은 생명을 뿌리는 사람이어라 나무를 심는 사람은 지구에 세월을 심는 사람이어라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는 사람은 생명을 뿌리고, 세월을 심는 사람이어라 아, 그것은 스스로로는 다 걷을 수 없는 꿈을 심는 일이어라 스스로로는 다 볼 수 없는 세월을 심는 일이어라 내게 당신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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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90호 한 떨기 장미와도 같이 사라지다👁️ 조회수: 7,322 views

한 떨기 장미와도 같이 사라지다 조병화 인환이 너는 가는구나 대답도 없이 떠나는구나 1956년 3월 20일 오후 9시 31세의 짧은 생애로 너는 너의 시와 같이 먼지도 없이 눈을 감았다 시를 쓰는 것만이 의지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인생이요 인생은 잡지의 표지처럼 쓸쓸한 것도 아닌 것 외로운 것도 아닌 것 – 이렇게 너는 말을 했다 너는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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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89호 벗 (2011년 3월 22일)👁️ 조회수: 7,823 views

벗 조병화 벗은 존재의 숙소다 그 등불이다 그 휴식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먼 내일에의 여행 그 저린 뜨거운 눈물이다 그 손짓이다 오늘 이 아타미 해변 태양의 화석처럼 우리들 모여 어제를 이야기하며 오늘을 나눈다 그리고, 또 내일 뜬다 조병화,『먼지와 바람 사이』 友 友は存在の宿である そのともしびである その憩いである そして 見えないはるかな明日への旅 そのしびれた熱いなみだである その手ぶりである 今日この熱海海岸 太陽の化石のように われら集い 昨日を語り今日を分かつ そして, また 明日た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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