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름: poetcho

순수고독 순수허무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84호 아파트 (2011년 2월 15일)👁️ 조회수: 7,323 views

아파트 조병화 몇 호, 몇 호, 숫자 하나 달아 놓고 모두들 육중한 철문들을 굳게 닫고들 있다 침묵, 침묵, 침묵, 침묵, 침묵, 침묵, 침묵, ……, (1996. 2. 10. 명륜동 나산빌라 203에서) 조병화, 『아내의 방』 나산빌라에서 하루를 묵고, 그 하루를 묵으면서 시상이 떠올랐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침묵만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현대인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풍경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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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83호 석아화(石阿花) (2011년 2월 8일)👁️ 조회수: 7,932 views

석아화(石阿花) 조병화 ‘아카이 보당’은 슬픈 네 이름이다 나는 네 핏줄을 모른다 너는 대만에 핀 한송이 꽃 문명은 네 핏줄과 아름다움을 상품화하고 너는 네 핏줄에 끌려 흙속에 진다 아 깊은 눈썹이여 빛나는 검은 동자여 검은기 도는 살웃음이여 신비로운 목소리여 사연 많은 가슴이여 맨발이여 천년을 두고 산과 물에 익숙한 네 사랑이여 신고산 아리산 고개 고개 마루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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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82호 시는 뜨거운 떨림 (2011년 2월 1일)👁️ 조회수: 7,635 views

시는 뜨거운 떨림― Dr W. S. Roske-cho에게 조병화 생판 모르는 당신에게서 날아든 이 편지를 읽으며 왜, 나는 이렇게 눈물이 흘러 나오나요 먼 그곳, 독일 어느 도시에서 뜻밖에도 날아든 이 편지 어찌 그 먼 곳까지 내 시가 날아갔던가 옛 시집 《낮은 목소리》 속에 숨어 있던 시 한 구절 ‘잊게 하옵소서’가 당신 눈에 띄어 그렇게도 큰 떨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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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81호 이봉구 (2011년 1월 25일)👁️ 조회수: 8,404 views

이봉구 조병화 당신은 이제, 세월 속으로 사라진 이름 한 백 년, 한 오백 년, 후에나 솟아오를까 무거운 시간 밑으로 캄캄히 한없이 가라앉아간다. 당신이나, 나나, 한국의 예술가들이 가난으로 끼니를 이으며 정신의 고향을 상실한 채 불안한 연대를 자존과 양심 그 의지할 곳을 찾아 절어드는 고독을 마시며 떠돌던 명동은, 지금 돌체도, 모나리자도, 갈채도, 동방살롱도 무궁원, 명동장, 명천옥, 갈릴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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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80호 천상과 지상-아시아 하늘을 날으며 (2011년 1월 18일)👁️ 조회수: 7,653 views

천상과 지상-아시아 하늘을 날으며 조병화 하늘은 하나 푸른 품에 만민의 인간, 사랑을 품고 마냥 넓지만 지구는 지금도 한 점의 흙덩이 온몸에 불을 안고 하늘을 돈다 선녀의 잠자던 자리 인간의 꿈 품던 자리 약속한 자리, 시간은 화약에 삭고 지구는 지금, 살을 찢는 가시망 줄줄, 방어선, 공격선, 흠투성이 국경이라는 선에서 목숨이 탄다 하늘은 항상 하나 별밭에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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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79호 노천 온천 풍경 (2011년 1월 11일)👁️ 조회수: 7,580 views

노천 온천 풍경 조병화 냇가에서 발가벗고 멱을 감던 어린날의 착각에서, 휙 뒤를 돌아다보니 한 노인이 알몸으로 칸막이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여자탕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대낮에 해는 높고 맑고 밝고 멀리 진달래가 피어 있었습니다. 조병화, 『찾아가야 할 길』 이 작품은 35시집 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이 시집에는 일본 온천 지대를 여행하고 온 시편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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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78호 세월의 속도 (2011년 1월 4일)👁️ 조회수: 7,584 views

세월의 속도 조병화 아무리 금력이 강하다 한들, 아무리 권력이 강하다 한들, 아무리 신의 힘이 강하다 한들, 아무리 천하장사의 힘이 강하다 한들, 어찌, 이 낙화를 막을 수 있으리 아, 그와도 같이 어찌, 이 세월의 속도를 당기고, 멈추고, 늦추고, 할 수가 있으리. 조병화, 『시간의 속도』 세월은 우주의 섭리대로 정확하게 1995년 1월 1일을 우리들에게 맞이하게 했습니다. 새해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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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77호 세월의 산을 오를수록 (2010년 12월 28일)👁️ 조회수: 7,498 views

세월의 산을 오를수록 조병화 세월의 산을 오를수록 하늘은 마냥 넓어져만 가옵니다 하늘이 마냥 넓어져만 가옵니다 땅은 한없이 멀어져 가옵니다 땅이 한없이 멀어져만 가오면서 길은 가물가물 이어지다, 사라지다, 아주 가려져 가옵니다. 아, 나는 이 이승, 길을 잃은 곳에서 바람이 되어 가옵니다.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어머님 곁으로 가는. 조병화,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1995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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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76호 메리 크리스마스 (2010년 12월 21일)👁️ 조회수: 7,442 views

메리 크리스마스 조병화 오늘은 크리스마스날이다 일년 한번 우리들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는 날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돈들은 없어도 즐거운 얼굴들 메리 크리스마스 마음들은 가난해도 사랑들이 가득한 마음들 메리 크리스마스 서울 한복판 종로 네거리 삼층 꼭대기 텔레비전 방송실은 지금 우리들의 스위트홈 메리 크리스마스 마음이 가난한 이는 복이 있나니 구하는 것을 얻을 것이니 항시 창조하는 이는 복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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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75호 황홀한 순간 (2010년 12월 14일)👁️ 조회수: 7,591 views

황홀한 순간 조병화 어느새, 직장에서 물러나 손자 손녀를 거느리는 제자들에 싸여 술 대접을 받으면 그들의 세월이 나의 세월 나의 세월이 그들의 세월, 잔을 주고 받으며, 받으며 주며 하다가, 술이 얼큰해지면 그들이 선생인지 내가 선생인지 선생인지 제자인지 서로 엉겨서 하나의 세월. 하면서, 술잔에 떠오르는 아득한 꿈과 방황의 시절, 그 시절이 오늘 이 밤에 같이 모여서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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