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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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78호 코르시카 산정山頂에서👁️ 조회수: 7,231 views

코르시카 산정山頂에서 Cargese를 떠나, 도중 피에나, 포르토, 에비사, 아이토네, 칼라쿠치아를 지나 칼비로 빠지는 산길, 어마어마한 산길, 돌아서 오르고, 올라서 돌고 해발 2,710미터의 Cinto 봉우리 2,000미터를 넘는 고개 내려다보는 지중해는 사방 청감(靑紺)의 호수, 한계가 없다. 야생하는 밤나무, 도토리나무 비탈이고, 숲이고, 낭떠러지 까마득한 하늘 꼭대기 그곳을 자동차가 돈다 산은 대리석 덩어리 희끗희끗 해풍에 깎인 절벽 그 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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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77호 청춘에 기를 세워라👁️ 조회수: 7,614 views

청춘에 기를 세워라 청춘에 네 기를 세워라 청춘에 네 그 기를 지켜라 기 아래 네 그 청춘을 엮어라 누구보다 땀 많이 간직한 생명 누구보다 피 많이 간직한 생명 누구보다 눈물 많이 간직한 생명 청춘은 푸른 바다라 하더라 청춘은 푸른 산이라 하더라 청춘은 푸른 하늘이라 하더라 해는 항시 가슴에서 솟아오르고 즐거운 젊은 날 흘러내리는 날이 우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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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76호 그 자리에 서 계시옵니다👁️ 조회수: 7,377 views

그 자리에 서 계시옵니다 – 길모퉁이에 서 있는 어느 순경에게 조병화 당신의 눈은 온 나라를 밝게 하여 주시옵니다 당신의 귀는 온 나라를 편안케 하여 주시옵니다 그리고 당신의 신경은 온 나라를 한 집안으로 하여 주시옵니다 그리고 당신의 그 봉사는 온 나라를 굳게 태안케 하여 주시옵니다 비바람 쏟아지는 밤에도 그 자리 서 계시옵니다 눈보라 치는 밤에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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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75호 어느 하이웨이에서👁️ 조회수: 7,029 views

어느 하이웨이에서 조병화 아무리 소리친들 멍멍 고국은 멀다 마냥 70마일 시속 엔진에 떠서 보이지 않는 길머리 길머릴 넘어도 닿지 않는 방향 창밖에 이동하는 정경은 분명 세상이지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이지 살다 가는 세상이지 이것이 바로 하며, 주위를 돌아다 보면, 마냥 그 자리 둘둘 나는 홀로다 네바다 유타 콜로라도…… 주명(州名)은 달라도 어쩌면 이렇게도 먼 나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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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74호 편운재 기(片雲齋 記)👁️ 조회수: 7,209 views

편운재 기(片雲齋 記) 조병화 보이는 곳엔 집을 짓지 않으려 했어요 눈이 오가는 곳엔 집을 짓지 않으려 했어요 사람의 목소리 들리는 곳엔 집을 짓지 않으려 했어요 작별이 바쁜 이 무상(無常) 부근엔 집을 짓지 않으려 했어요 이 세상에선 평생토록 집을 짓지 않으려 했어요 하늘 한 자리 한 생각 묻어 있을 수 있는 동안, 그냥 떠 있으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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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73호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조회수: 8,099 views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였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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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72호 한 걸음👁️ 조회수: 7,399 views

한 걸음 나와 사망의 사이는 한 걸음뿐이니라. -「사무엘」상 제20장 인간은 누구나 사망의 사이 한 걸음을 두고 내일 모르는 일을 살아 있을 뿐 실로 깊은 것은 그 한 걸음이다. 인생은 다음, 다음 사람으로 이어감에 마냥 그 자리지만 흔적 없이 사라져 갈 너와 나 한 걸음 넘어선 어디서 만나리 인간은 누구나 사망의 사이 한 걸음을 두고 인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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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71호 헛되고 헛된 것👁️ 조회수: 7,605 views

헛되고 헛된 것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떴다가 지며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이키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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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70호 공존의 이유ㆍ12👁️ 조회수: 7,480 views

공존의 이유ㆍ12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들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이라든지 같은 말들은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어디메쯤 간다는 것을 보일 수가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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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69호 솔 개👁️ 조회수: 7,520 views

솔 개 하늘에 살고 싶어라 바람에 떠 있고 싶어라 날개에, 날개에 떠 있고 싶어라 바람이 쓸어 가는 하늘 인간보다 쓸쓸히 보이지 않는 곳에 눈물보다 쓸쓸히 차가이, 하늘 깊은 곳에 외로움보다 쓸쓸히 바람에 쓸려 바람에 쓸려 날개처럼 떠 있고 싶어라. (1963. 1. 14. 충북 어느 곳에서) 시집 『공존의 이유』에서 1963년 6월에 나는 ‘구름은 발이 없다’, ‘공존(共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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