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름: poetcho

순수고독 순수허무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4호 천적 (2010년 9월 28일)👁️ 조회수: 8,074 views

천적 – 귀국길, 그린랜드 상공에서 조병화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거다. 조병화,『해가 뜨고 해가 지고』 나에겐 가장 짧은 시 중의 하나이지만, 대단히 중요한 작품입니다. 구라파 여행을 마치고, 파리에선가, 런던에선가에서 탄 대한항공기가 캐나다 북쪽 그린랜드 상공을 통과하고 있을 때, 황무지 같은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저런 언 동토에서도 생명들이 살고 있을까, 생명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서로 잡아먹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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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3호 어머님이 고향처럼 (2010년 9월 21일)👁️ 조회수: 7,746 views

어머님이 고향처럼- 코르푸에서, 추석 달을 보며 조병화 어머님, 이번 추석 달은 이곳 희랍 코르푸에서 봅니다 그곳 난실리엔 대추도 익었을 텐데 차례를 차려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달에 비쳐오르는 어머님의 큰 얼굴을 이렇게, 먼 곳에서 보고만 있습니다. 고향처럼. 절벽에서. 조병화,『해가 뜨고 해가 지고』마침, 시인대회가 계속되고 있는 기간이 음력 8월 보름 부근이었던 모양입니다. 회의 장소가 있는 힐튼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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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2호 표류 (2010년 9월 14일)👁️ 조회수: 7,599 views

표류 – 세계시인대회 이스탄불, 크레타에서 조병화 가끔은 알아들을 수 있는 말과 대부분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속에 나의 영혼은 끝없이 표류를 하면서 서로 같은 바다를 난항한다 때론 황홀한 전달로 때론 암울한 단절로 때론 서운한 이별로 우주로 확산하며, 비상하는 상상의 날개, 그 절정에서 높이 뜬 자만이 언어의 보석을 찾아낸다 조병화,『다는 갈 수 없는 세월』 199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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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1호 홍콩 (2010년 9월7일)👁️ 조회수: 7,594 views

홍콩 조병화 태풍 경보가 내리고 있는 홍콩 다리목 비 내리는 스타 페리 벤치에 앉아 나를 정리해 본다 지구는 좁아졌다 하지만 지구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곳 어디나 인간들이 살고 있는 곳 생각을 해 보면 나의 인생은 갈망과 부정 그리고 오해와 도피를 위한 일체의 소모 호주머니에 남은 外貨처럼 허전한 나그네 항시 나는 나의 종점과 시발점에서 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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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60호 파리 (2010년 8월 31일)👁️ 조회수: 7,686 views

파리 조병화 향수와 연초 냄새 짙은 유럽 하늘 아래서 노트르담은 나이를 먹고 센은 사랑을 적시며 늙을 줄을 모른다 지지리 못생겼으나 목석이 아니어서 슬펐던 쓸쓸한 나의 벗은 지금 종소리 속에 간 곳이 없고 사랑은 남아서 노래를 기른다 애인은 바뀌어도 센은 그저 흐르는 것 시간을 여행하는 나의 마음아 센에 비쳐서 내가 흐른다 에뜨랑제―란 인간을 말하는 것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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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59호 바 갈릴레오- 명동소묘 (2010년 8월 24일)👁️ 조회수: 7,739 views

바 갈릴레오- 명동소묘 조병화 명동은 지금 서북 사투리 개척지의 밤 날개를 밤에 접고 입술에 젖은 여인들이 야정(夜情)에 억센 가슴에 탄다 서머타임 열 두 시 부근 길가의 시간은 빈 참회의 시간 밤은 지폐의 피를 빨며 혈액을 마시며 오 페퍼민트 푸른 술이여 밤의 기항(奇航)이여 밤을 몽땅 잡혀도 모자라는 사랑이여 외로움이여 차지 않는 마음이여 비 새는 정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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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58호 사람은 누구나 (2010년 8월 17일)👁️ 조회수: 7,730 views

사람은 누구나 조병화 사람은 누구나 동행을 하면서 작별을 산다. 눈보라치는 허허 벌판을 혹은 장미의 들을 사람은 누구나 동행을 하며 작별을 산다. 서로의 인간의 깊일 모르면서 서로의 이웃의 자릴 모르면서 서로의 생각의 거릴 모르면서 작별의 시간, 그 장소 그 영원을 다는 모르면서 사람은 누구나 동행 속에서 작별을 산다. 뜨거운 동침 속에서 작별을 동침한다. 사랑의 높이 믿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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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57호 절벽 (2010년 8월 10일)👁️ 조회수: 7,999 views

절 벽 조병화 ‘육지의 끝, 바다의 시작’ 그 옛날 포르투갈 시인이 외쳤던 유라시아 대륙의 마지막 절벽 까마득한 절벽 아래서 대서양이 부서진다 아, 이 절벽 이 바람 이 구름 시인은 항상 그 절벽에서 도는 게 아닌가 동경 9도 30분 북위 38도 47분 이곳은 포르투갈, 카보 다 로카 하늘 높이 시의 귀절이 솟아 있는 탑의 절벽 방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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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56호 길 (2010년 8월 3일)👁️ 조회수: 7,572 views

길 조병화 길은 영원한 노스탤지어 너는 어느 길을 가고 있는가. 지금쯤. 조병화,『해가 뜨고 해가 지고』 내가 동경고등사범학교에 다닐 때, 한 겨울 방학 여행에서 “다만 멀어서 가고 싶다”는 소녀를 기찻간에서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친척도, 친지도 없는 곳이지만, 그곳이 다만 멀어서 가고 싶다는 어느 일본 산골 여자중학교 어린 학생의 말이었습니다. 길은 이러한 것이 아닌가, 하고 늘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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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55호 사랑의 강 (2010년 7월 27일)👁️ 조회수: 7,698 views

사랑의 강 조병화 사랑의 강에 밤이 내린다 하늘에 먼 별들이 물에서 비쳐 오른다 사랑은 물가에 모여 하루의 손을 잡는다 바다 바람이 젖은 하얀 벤치들에 수건을 펴고 야자수 그늘 사랑의 강은 가슴에 안겨 흐른다 물은 흘러 강은 흘러 내려도 세월은 가버려도 사랑은 머무는 것 아 두고 온 사람아 생각나는 사람아 사랑의 강은 흘러내려도 밤은 깊어내려도 조병화,『석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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