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64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12 views

제81신<원본 제83신>  내 마음이 물듭니다

이제 봄이 완전히 그 노선을 잡고, 풀려나가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풀었다 조무렸다 하던 꽃샘 추위도 사라지고.
이런 시가 생각났습니다.

서루 모르게

나무들이 물듭니다
숲들이 물듭니다
산들이 물듭니다
바람이 물듭니다
하늘이 물듭니다
내 마음이 물듭니다

뿌옇게
노랑으로, 파랑으로, 분홍으로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면
黃, 綠, 紅의 수채화 물결
혼합이 되는 따뜻한 빛의 바람

그곳에 어찔어찔, 노인이
어지럽게 길을 가고 있습니다.

노르스름하게, 푸르스름하게, 붉으스름하게 날로 하늘이 따뜻해 갑니다.
성급한 개나리는 벌써 그 꽃잎들 내밀고 있습니다.
이제 곧 목련화도 피어나겠지요.
어제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증권금융연구소에서 열고 있는 이번 학기의 연수회에 초대되어 강연을 갔다 왔습니다. 이미 그들 수강생들은 금융 기관의 고급 관리들이기 때문에 정년퇴직 후에 어떻게 보람 있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강연을 했습니다.
말하자면 현대인들이 살아야 하는 ① 직장인으로의 자기와 ② 자연인으로서의 자기, 그 둘 중에서 자연인으로서의 자기를 사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
죽을 때까지 사는 것은 자연인이 아니겠습니까. 그 자연인으로서의 살아가는 길을 지금부터라도 만들어 가라는 것이지요. 그럼 또. 이 봄을 보람되게. (199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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