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65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9 views

제82신<원본 제77신>  자연 사랑

뜻밖에 제주도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KBS 환경 캠페인 촬영 관계로 ‘코리아 하베스트(Korea Harvest)’ 촬영팀 하고 동행을 했던 겁니다.
3월 18일(토요일) 아침 KAL로 갔다가 그날과 그 다음날 19일까지 촬영을 하고, 19일 늦은 비행기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가던 날 18일엔 온종일 제주도에 비가 내려 촬영할 수가 없게 되어 다음날부터 하기로 하고, 하루를 공치게 되었던 겁니다.
다음날(19일)은 일기가 매우 화창해서 한라산 꼭대기에 눈들이 눈부시게 시야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제주시에 근거지(국제 호텔)를 두고, 주문진에 있는 관광 단지 여미지(如美地)라는 식물원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감독이 시키는 대로 행동을 해야만 해서 나로서는 매우 힘이 들었고, 부자연스러운 곳도 많았습니다. 모든 장면(화면)이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시 찍고, 다시 찍고, 나중에는 짜증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열심히 자기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들이 하라는 대로 했습니다. 그 옛날 멋모르고 맥심 커피의 CF를 찍을 때보다 더 힘이 들었습니다.
여미지에서 거의 찍고, 나중에는 제주시가 내려다보이는 어느 고급 별장에서 몇몇 장면을 찍고, 그날 오후, 그러니까 19일 일요일 오후에 대한항공으로 서울에 돌아왔습니다.
이 프로는 대한항공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한라산 산정은 눈에 덮혀 있었고, 산록엔 노란 오렌지들이 파란 잎새들 사이에 익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풍경들이 나에겐 어느 이태리 남부 지방을 여행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모처럼만에 여행 기분을 풀어 보았습니다.
‘자연을 지키는 사람이 내일의 생명을 말할 수 있습니다’라는 것이 이번 작품의 테마였습니다.
이러한 곳, 당신하고 여행을 했으면 좋으련만, 유채꽃이 노랗게 피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또. (199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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