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이름: poetcho

순수고독 순수허무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04호 장마👁️ 조회수: 7,418 views

장마 조병화 진종일, 세상이 캄캄한 비이옵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물이옵니다 들리는 것이 빗소리, 물소리 캄캄한 어둠 소리, 나는 이곳에 갇혀, 작은 등불로 어둠을 뚫고 축축한 빛 아래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모두 혼자이옵니다. 그 동안 안녕들하셨습니까? 이곳은 며칠 동안 계속 비가 억수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편운재 우리 마을은 수해가 없습니다만, 신문 뉴스를 통해서 보는 전국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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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03호 보리👁️ 조회수: 7,289 views

보리 -천경자 여사 개인전에서 조병화 종달이들이 잠들은 보리밭이었습니다 그리운 편지 같이 나풀거리는 나비들이었습니다 보리알들에 끼어 지장보살처럼 내가 앉으면 나비들이 희롱을 하다간 살짝 넘는 보릿고개들이었습니다 웬일인지 어머니를 부르고 싶은 마음에 자라와 같은 목을 들면 푸른 물결을 타고 바다를 건너는 먼 기적이었습니다 오월 이렇게 고이 익어 가는 내 마음이었습니다 화가 천경자 여사의 동양화 개인전이 부산 남포동 국제구락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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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02호 밤👁️ 조회수: 7,195 views

밤 조병화 밤은 편안하옵니다. 옥에서 풀려 남 몰래 출옥한 사람의 오랜 휴식처럼 편안하옵니다. 아무도 곁에 없어도 한없이 고적해도 있는 것이라곤 그저 캄캄한 어둠뿐이어도 생존하는 자들의 고독처럼 밤은 그저 편안하옵니다. 들리는 것이 영원, 생각하는 것이 영원, 소망하는 것이 영원, 삶과 죽음이 한자리에 모여 소곤소곤 시간을 이어 가는 깊은 정적뿐이옵니다. 세월은 흐르고 숙명은 남고. 이것이 요즘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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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01호 먼 곳을👁️ 조회수: 7,179 views

먼 곳을 조병화 농촌에서 태어난 꿈 많은 소년은 이왕 이 세상 가난한 식민지에 태어났으니까 보다 많은 인생을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 깊이 생각을 했다. 보이는 이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이 세상에서 보이는 이 세상은, 발로, 눈으로, 보이지 않는 이 세상은, 책으로, 상상으로, 소년은 틈 있는 대로 여행을 하고, 책을 읽고, 끝없이 잡히지 않는 꿈을 잡으려 지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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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00호 서로 죽어 가면서👁️ 조회수: 7,252 views

서로 죽어 가면서 조병화 우주 만물의 신이시어 이건 너무나 서운한 처사이옵니다. 지구를 즐겁게 같이 살던 이웃들이 아, 슬프게도 이 지구에서 날로 멸종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흔히 동무하던 물고기도, 벌레도, 새도, 꽃도, 풀도, 나무도, 소리없이 멸종이 되어 남은 것끼리 앙상하옵니다. 흥겹게 천렵을 하던 개울도 초라한 물줄기로 남아 송사리조차도 없습니다. 황막해 가는 자연 우주 만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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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99호 분실신고👁️ 조회수: 7,021 views

분실신고 조병화먼 이 이승으로 심부름을 가지고 올 때 단단히 듣고 온 그 심부름을 길이 너무 멀어서 잊어버리고 그것을 찾아 헤매이다가, 이렇게 길에서 세월을 다 보냈습니다. 길을 헤매 돌면서, 이 이승을 이것 저것 구경을 많이 했습니다만 잊은 심부름을 다는 찾지 못하여 지금도 길에서 세월을 세월하고 있습니다. 약속된 시간은 다가오고. 나는 어느 때부터인가, 늘 이렇게 이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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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97호 윤회(輪廻)👁️ 조회수: 7,181 views

윤회(輪廻) 조병화 어머님이 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어머님은 눈물을 가지고 오셨던가 살아오는 내 일생이 모두 눈물이옵니다. 어머님은 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눈물을 두고 떠나셨던가 살아오는 내 일생이 모두 눈물이옵니다. 먹는 것을 보아도 눈물 먹히는 것을 보아도 눈물 다투는 것을 보아도 눈물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눈물 사랑스러운 것을 보아도 눈물 사랑을 해도 눈물 아, 눈물이 아닌 것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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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96호 이 봄엔👁️ 조회수: 7,199 views

이 봄엔 ―金山寺 조병화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이 오면 어머님 생각, 편안하신지 벚꽃 확, 피어나 하늘이 가려진 이 햇봄 전라도 모악산 금산사 환한 마당이, 이 봄엔 어머님으로 가득하시다 탑을 보아도 어머님 연대를 보아도 어머님 개나리, 진달래, 솟은 초목들을 보아도 어머님 아, 어머님은 무량하시다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이 오면 어머님 생각, 어머님, 오늘도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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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95호 편운재片雲齎, 난실리 알리는 전화👁️ 조회수: 7,265 views

편운재片雲齎, 난실리 알리는 전화 – 편운재에서 조병화 지금 전화를 걸고 있는 곳이 어디십니까? 그럼, 그곳에서 경부고속도로 나오시오. 경부고속도로를 타시고, 쑥 부산 쪽으로 남행하시다가 맨 첫 번째 인터체인지, 그 인터체인지를 동쪽으로 돌아, 영동고속도로를 강릉 쪽으로 달리다가 첫 번째 인터체인지, 용인으로 빠져 국도 45번을 타고 남행을 하시오. 도로사용비 서울에서 용인까지 120원 그럼 용인 시내를 거쳐 천리, 송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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