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33호 눈 물(2월 19일)👁️ 조회수: 8,949 views

2008년 1월 29일 (제30호)

시(詩)에 관한 단상(斷想) 나의 시는 영혼의
역사이다.

-조병화-

눈 물

눈물은 와 그리 나노
이 세상 눈물이 나닌 기
어데 있노,
하미 살끼지
와 그리
슬피 우노
그리 슬피 울면 난 우짜라꼬

니도 더 살아보면 알끼지만
이 세상만사 눈물이 아잉 기 어딘노

슬프다케서 우째 다 우노
이 많은
세상을

눈물은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위안

난 이 나이까지 속으로 속으로 숨어서
그걸
살아왔니라.

사투리는
실로 구수하고, 생활적이고, 고향 냄새 훈훈하고, 생활의 실감을 내는 데 그 이상 없습니다. 정말로 정감적인 곳이 많습니다.
나는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서 아홉살까지 시골에서 자라고 서울로 이사를 와서 쭉 서울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사투리 같은 것을 내세울 만한 것이 없습니다만,
가끔 고향 얘기를 쓸까 해서 찾아 보아도 특이한 사투리가 없어서 서운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악센트가 심한, 경상도나 전라도나,
평안도나, 함경도 출신들을 연모하기도 합니다. 그런 지방에 내가 태어났더라면 얼마나 요긴하게, 소중하게, 그 고향 사투리를 썼을까
하며.
사투리는 살아있는 말입니다. 생생하게 때 묻지 않고 살아 있는 고향 말입니다. 곧 그 고향입니다. 얼마나 그리운 말들입니까.
소설가들은 자주 사투리들을 글에 쓰지만 시인들이 시에 자기네 고장의 사투리를 쓰는 것은 그리 보지 못했습니다. 그 좋은 사투리를 가지고 왜,
시에 쓰지 않는 지 나는 모르겠습니다.
이 시는 그러한 마음으로 시의 무대를 경상도로 삼아서 서투른 경상도 사투리를 써서 시를 써본
겁니다.
인간의 정을.

Copyright By (사)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 ☏ 02-762-0658
www.poetcho.com

Translate »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