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우리의 인생은
너의 인생이 너의 집이어라
나의 여행이 나의 집이어라
너와 나의 집은 너와 나의 여행이어라
서로 따로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행길, 여숙에서 한 자리 같이 투숙하는
따뜻한 사랑
아, 이것이 너와 나의 그리운 인연이려니
광막 무변한 하늘에서
때로 구름과 구름이 하나가 되듯이. 1998년 9월9일, 분당에 있는 삼성프라자 갤러리에서 막내딸 영과의 부녀전(父女展)을 열고는 14일, 울적한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서 훌쩍 홋카이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곳 행정도시인 삿포로에서 2박을 하고, 가까이에 있는 죠산게이 온천에서 1박을 하고, 시고츠호 호반 온천에서 1박을 하고 18일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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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실로 ‘나의 인생은 여행이 나의 집이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체가 자유로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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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한 인연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요, 이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요, 이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귀중한 것은 같이 한 지붕 아래서 일생을 동거동침하면서 살아가는 편안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인생(!)은. 그럼, 또.
(1998. 9.20)
편운재에서의 편지, 문학수첩 2003, pp 1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