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신 그들은 꿈을, 나는 인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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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1월 29일 저녁, 그곳 LA에 있는 한국 총영사로 있는 김항경(金恒經) 제자가 베풀어 준 저녁을 잘 먹고, 12월 2일 KAL편으로 LA를 떠나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김항경 총영사는 나의 서울고등학교 교사 시절의 제자이며, 이 저녁 식사 자리에는 고원(高遠) 시인 내외, 그리고 나와 절친한 김영배(金榮培) 박사가 참석해 주었고, 그리고 LA에 있는 포모나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나의 손녀도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김영배 박사는 당신도 알다시피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지금은 남가주 대학 에너지 연구소 소장직에 오래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 박사는 나와는 경성사범학교 동기 동창생입니다. 죽은 소설가 선우휘(鮮于輝)하고. 열 몇 명이 참석을 했는데, 거의가 서울고등학교 졸업생들이었습니다. 그들 졸업생들은 다 훌륭히 자기 인생들을 확립시켜 놓고, 명예롭게 살고들 있었습니다. 새삼 고등학교 교사 시절이 그립게 회상되곤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나의 언동들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시절 나의 인생을 크게 회의하면서 크게 방황하고 있었던 겁니다. 선생이면서 선생이 아니고, 선생이 아니면서 선생이며, 말하자면 그들과 인생을 같이 찾았던 것이지요. 그들은 꿈을, 나는 인생을.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 청소년 교육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지만, 오늘날의 청소년 교육에는 인간이 없고, 인생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는 파우스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고민하는 파우스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고뇌하는 파우스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일로 가는 꿈이 없기 때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