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신 인생의 꿈 그리고 사랑
어젯밤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더위였습니다.
낮에도 견디기 어려운 매서운 더위였으나, 밤에도 잠들기 힘들 정도로 더위가 계속됐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일생을 살아가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꿈과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꿈은 젊었을 때 사랑보다 더 중요하고, 늙어서는 사랑이 꿈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이 들면서, 그 옛날 달님에게 보낸 시가 생각이 났습니다. 달님이가 대학 입시를 앞두고 마음이 좀 흔들리는 것 같다고 해서 쓴 시지요.
시인의 말
– 달님에게
달님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꿈이란다.
꿈은 사랑보다 소중한 보석이란다.
꿈을 가진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단다.
꿈을 가진 사람은 외로워하지 않는단다.
꿈을 가진 사람은 설사 인생에 슬픔이 있다고 해도
기쁨을 주는 꿈으로, 쉬지 않고
슬픔과 외로움을 이기며 살아간단다.
이러한 간단한 내용의 시였지만, 지금 그 시가 생각나면서, 실로 젊은 청년ㆍ소년 시절에는 사랑보다도 꿈이 더 소중한 정신의 재산이고, 이렇게 지금 나같이 늙은 사람에겐 (이루어 갈 꿈보다는) 사랑이 더 간절한 정신의 위안처럼 느껴져 오고 있습니다.
이제 꿈이 좀 더 남아 있다 해도 어떻게 그것을 다 이루겠습니까, 두고 가야지요.
그러나 이렇게 쓸쓸할 때, 생각나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사랑이옵니다. 나도 젊었을 땐 꿈으로 사랑을 물리쳤지만 지금은 나에게 필요한 것은 꿈보다도 사랑이옵니다. 밤이 깊어졌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간절히 그리워집니다. (1994.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