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편운문학상 수상자 : 한영옥, 고형진👁️ 조회수: 877 views

한영옥(시)
본상: 고형진(평론)

 시상일시  :  2025년 5월 10일(토) 오전 11시
■ 시상장소  :  조병화문학관

본상: 한영옥(시)      시집 『허리를 굽혔다, 굽혀 준 사람들에게』

서울출생
성신여대, 성균관대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성신여대 명예교수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 시집 『비천한 빠름이여』 『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  『허리를 굽혔다, 굽혀준 사람들에게』 등
• 저서 『한국현대시의 의식 탐구』 『한국현대시의 장』 『한국현대 이미지스트 시인연구』  등
• 수상 천상병시상, 최계락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전봉건문학상 등



본상: 고형진(평론)       평론집 『내가 읽은 가난한 아름다움』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졸업, 문학박사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명예교수
한국시학회 회장, 『문학과 의식』 편집위원 역임.
• 저서: 『현대시의 서사지향성과 미적 구조』, 『시인의 샘』, 『또 하나의 실재』, 『정본 백석 시집』, 『정본 백석 소설·수필』, 『백석 시를 읽는다는 것』, 『백석 시의 물명고: 백석 시어 분류 사전』, 『박용래 평전』, 『내가 읽은 가난한 아름다움』 등.
• 수상: 김달진 문학상


제35회 편운문학상 심사평

한영옥

한영옥의 『허리를 굽혔다, 굽혀 준 사람들에게』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로 가득하다. 이 삶의 깊이는 날 선 외침이나 화려한 기교가 아닌 고요하고 잔잔한 응시와 통찰을 통해 드러난다. 시인의 사유가 시의 어조와 리듬을 견인하면서 하나의 형식이 만들어지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의 형식은 매끄럽지도 또 익숙하지도 않다. 그것은 울퉁불퉁 골이 나 있고 또 낯설기까지 하다. 시인의 사유가 빚어내는 이러한 시의 형식에 주의를 기울여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삶의 심연과 세목들을 만나게 된다. 이 만남은 시와의 만남인 동시에 시인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삶의 윤리성과 미학성의 조화와 균형을 환기한다. 가령 이 시집의 표제가 된 「허리를 굽혔다, 굽혀 준 사람들에게」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는 몇 번을 곱씹어야 그 의미가 드러난다. 이 시는 ‘나’를 세상에 드러내고 위치 짓는 일의 어려움과 견딤을 노래하고 있다. ‘나’를 “주장”하기 위해 “제대로” 된 “견딤”이 필요한데, 그 “견딤”이란 “반대하던 이들이 온화해지는 동안”에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반대하는” 사람들이 “온화해지는” 그런 과정 전체를 포괄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반대”에서 “온화”로 돌아서기까지 기울인 시인의 “제대로” 된 견딤 곧 삶에 대한 진정성과 타인에 대한 공경심이다. 시인이 삶을 대하는 태도 혹은 시인이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허리를 굽혔다, 굽혀 준 사람들에게」 속에 고스란히 내재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의 시가 보여주는 삶의 윤리성과 미학성의 조화와 균형이라고 할 수 있다.


고형진

고형진의 『내가 읽은 가난한 아름다움』은 서정에 대한 탐문과 헌사로 가득 차 있다. 한국 근현대시사에서 서정의 맥을 이루고 있는 김소월, 정지용으로부터 신석정, 서정주, 조지훈, 김종삼, 박재삼, 박용래를 거쳐 오탁번, 오세영, 유안진, 신달자, 최동호, 이준관, 이재무에 이르기까지 그의 비평은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포괄적 글쓰기의 행보를 드러낸다. 그런데 그의 이러한 포괄적 글쓰기의 행보는 ‘꼼꼼하게 읽기’라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이 비평집에서 보여주는 시인론과 작품론은 개별 작품에 대한 꼼꼼하게 읽기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비평 대상에 대한 그의 태도는 비평집 서문에서도 잘 드러난다. “개별 시인들의 시인론과 작품론을 위한 연구 방법은 각각의 시인들이 지닌 문학관과 시적 기법에 따라 다르게 구안하였지만, 어떤 경우에도 언어의 활용과 문장의 수사를 치밀하게 검토하고 분석하는 걸 기본적인 과제로 삼았다.”가 바로 그것이다. 그의 이러한 비평 태도는 비평의 기본을 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우리 비평이 노출하고 있는 ‘화려하고 멋진 해석에의 경도’에 일정한 비판과 반성을 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평의 기본에 충실한 그의 글쓰기가 꼼꼼하게 분석하고 해부하고 있는 우리 근현대시사의 서정, 다시 말하면 ‘모국어의 세공과 형식의 개척’, ‘시 의식과 미학의 심화’, ‘시적 산문과 서사의 세계’ 등의 세목들이 비평적 견고함을 드러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다른 사람들이 다 보고 지나간 자리에 남는 가난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비평의 언어로 빚어내는 일에 골몰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심사위원: 허영자, 오형엽, 이재복(글)


   편운문학상은 한국 현대시의 큰 별 조병화(1921〜2003) 시인이 고희를 맞아 1990년에 자신이 생전에 입은 많은 은혜를 보답하고 후진을 격려하려는 뜻에서 제정하였다. 이후 1991년부터 2024년까지 34회에 걸쳐 89명의 수상자를 배출하여 한국 시 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 행사는 편운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조병화문학관(관장  김용정 조진형)이 주관하며, 안성시와 한국문학관협회가 후원한다.
Translate »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