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초원草原의 시詩
고대사는
초원이다
유역이다
유목이다
부족이다
이동이다
싸움이다
쟁탈이다
멸망이다
생존이다
힘 있는 자 살고
힘 없는 자 망하는
바람의 들이다
살기 위하여
생존하기 위하여
치기 위하여
침략하기 위하여
약탈하기 위하여
방위하기 위하여
부락은 부족을
부족은 연맹을
연맹은
강한 영도자
맹주를
뽑아
그 힘과 지혜
영도 아래
보다 넓은 평야를
보다 넓은 유역을
보다 넓은 유목을
보다 많은 가축을
보다 많은 식량을
보다 많은 식구를
보다 많은 이웃을
보다 많은 인구를
보다 많은 장수를
그렇게
부족은 커서
연맹으로
부족 연맹은 더욱 커서
국가로
부족 국가는 더욱 커서
정복자
강국이 되어 간다.
고대사는
흥망 성쇠, 그 초원이었다.
몽고 벌판이 그랬고
시베리아 벌판이 그랬고
북만주 벌판이 그랬고
중만주
동만주
남만주, 그 벌판이 그랬었다.
그리하여
한반도 북방 지역
끊임없는 긴장
북방 오랑캐의 침략
끊임없는 방어
겨레는 그걸
이겨 내려 온 거다.
제1차
거란의 남침(993, 성종 12년)은 시작한다.
거란 장수 소손녕(蕭孫寧)
고려 장수 서희(徐熙)
고려는
장수 서희의 외교전에서 승리
오히려
강동(江東) 6주를 얻는다
흥화진(위주)
용주(용천)
통주(선천)
철주(철산)
구주(구성)
곽주(곽산)
송나라와 대립
송나라를 넘겨보는 야망에 가득 찬
거란은
고려와 친하려는 생각에서
고려가 고구려의 후계자라는 이유에서.
시집 『어두운 밤에도 별은 떠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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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나로서는 아주 이색적인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1980년초였던가. 우리 문화공보처에서 시인, 작가 들에게 한국 역사를 빛낸 역사적 인물에 대하여 전기를 쓰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작가 기금인가, 연구비인가, 하는 돈을 쓰면서.
신라시대부터 조선조 말기까지의 인물이나, 예술품이나, 국가적 사건에 대하여 나에게 돌아온 것이 강감찬 장군의 일대기였습니다.
나는 강감찬 장군에 대하여 그리 아는 바가 없어서 한국 역사의 고대, 중세, 근대에 관한 역사책들을 우선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덕분에 한국 역사를 일관해서 통독하고,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또한 강감찬 장군에 관한 책들을 주워 모아서, 정독을 하면서 강감찬 장군에 대한 지식을 보다 정확히 알려고 했던 겁니다. 이것은 많은 역사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국 역사에 대하여 일관된 지식을 일단 간추린 뒤에, 그 역사 속에 강감찬 장군을 조명했던 겁니다.
나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서사시였습니다. 참으로 긴 긴 장편 서사시였지요.
한 일 년을 씨름하다가 제출을 하고 많은 원고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문화공보처에서 『강감찬전』이라는 책이름으로 출판이 되어 나왔습니다.
이 『강감찬전』이라는 서사시를 1985년 새로 출판을 시작하는 혜진서관에서 개판 출판한다기에 이름을 고쳐서 제 28시집 『어두운 밤에도 별은 떠서』(1985.5.20.)라고 했던 겁니다.
이곳에 소개하는 시는 그 장편 서사시의 서시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줄곧 내 인생과 내 인생관, 그 철학을 시로써 써 온 입장에서 보면 아주 이색적인 작품집이라 하겠습니다.
이러고 보니 나도 본격적으로 장편 서사집을 하나 갖게 되었던 겁니다. 얼마만큼의 작품성이 있는지, 지금도 궁금해지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