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0주년 8·15 축제를 기념하는 ‘세계를 빛낸 한국 음악인 대향연’(8월 15일 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읽을 축시를 문체부에서 청탁해 와서, 다음과 같은 시를 즉석에서 하나 만들어 보냈습니다.
그곳에서도, 이곳에서도
-광복 50주년에
광복 50주년,
얼마나 숨차고 뜨거웠던 세월이었던가
민족 통일을 열망하면서
조국 번영을 기원하면서
세계로 가슴을 밀어 올리던
남한 겨레 사천여만,
북한 겨레 이천여만,
한결같은 겨레의 염원
아, 우리 조국은 이러했던 거늘
온 세계에서 공산 이데올로기의 냉기는 가시고
어디서나 국가 경제 번영과
민주 시민 복지 사회 건설의 열기로
근로자나 신체 장애자나 온 겨레가
다 같이 땀 흘려 잘살자는 열망,
인생을 평화롭게 사는 곳으로
인류는 가고 있는데
아, 부끄럽도다, 분단된 이 겨레, 이 조국,
남한에서도 조국 통일의 열망,
북한에서도 민족 통일의 열망,
이 열망은 진정 하나일진데
이곳에서도 이 절규 50년,
그곳에서도 이 절규 50년,
캄캄한 이 절벽,
오, 조국이여, 통일이여,
겨레의 화합이여, 우리의 염원이여.
사실, 이러한 허망한 절규 같은 행사시는 쓰지 않으려 했지만, 광복 50주년도 되고, 큰 잔치라, 이렇게 한번 절규를 했던 겁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남, 북의) 이러한 마음을 진실로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실현성 있게. (1995. 8.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