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테스트의 시
오늘은 일전에 있었던 시락회(詩樂會) 젊은 예술가들의 모임에서 김미숙이라는 가수가 낭독했던 시가 하도 감격적이었기 때문에 좀 길지만, 내 인생에 남기고 싶어서 다시 찾아내서 알려 드립니다.
영원한 삶, (로버트 테스트)
언젠가는 나의 주치의가
나의 뇌 기능이 정지했다고 단정할 때가 올 것입니다
살아 있을 때의 나의 목적과 의욕이 정지되었다고
선언할 것입니다
그때 나의 침상을 죽은 자의 것으로 만들지 말고
산 자의 것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나의 몸을 산 형제들을 돕기 위한
충만한 생명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나의 심장은 끝없는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에게 주십시오.
나의 피는 자동차 사고로 죽음을 기다리는 청년에게 주어,
그가 먼 훗날 손자들의 재롱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신장은 한 주일 혈액 정화기에 매달려
삶을 영위하는 형제에게 주시고,
나의 뼈와 근육의 섬유와 신경은
다리를 절고 다니는 아이에게 주어 걷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뇌세포를 도려내어
말 못 하던 소년이 함성을 지르게 하고
듣지 못 하는 소녀가 그녀의 창문에 부딪치는 빗방울 소리를 듣게 하여 주십시오.
그 외의 나머지들은 다 태워서 재로 만들어 들꽃들이 무성히 자라도록 바람에 뿌려 주십시오.
당신이 뭔가를 매장해야 한다면
나의 실수들을, 나의 약함을,
나의 형제들에 대한 편견을 매장해 주십시오.
나의 죄악들은 악마에게,
나의 영혼은 하나님께 돌려보내 주십시오.
우연한 기회에 나를 기억하고 싶다면
당신들이 필요할 때 했던
나의 친절한 행동과 말만을 기억해 주십시오.
내가 부탁한 이 모든 것들을 지켜 준다면
나는 영원히 살 것입니다.
좀 길지만 아주 훌륭한 감격적인 시라고 생각이 되어 전해드립니다. 그리고 이 시를 읽고 나서 김미숙 가수가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를 읽으면 사람이 정직해진다고. 그렇습니다. 그럼 또. (1995.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