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452호 어느 대화👁️ 조회수: 5,526 views

어느 대화

한 노인과 한 소년이 나란히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한 노인이 한 소년에게
“어디까지 가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소년은 “멀리 갑니다”라고 대답을 하면서
할아버지는 “어디까지 가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다음 고개 너머까지 간다”라고
대답을 하시면서
“네 망태 속엔 무엇이 들어 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소년은 “꿈이 들어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하면서
“할아버지 짐 속엔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젠 아무것도 없단다”라고
대답을 하시면서
“꿈은 무거운 것이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소년은 “네, 아직은 무겁습니다”라고
중얼중얼 대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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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UE

An old man and a boy
walked side by side.

“How far are you going?”
the old man asked the boy.

“A ling way,” the boy replied.
“How far are you going yourself, sir?”

“Over the next hill,” the old man said.
“What have you got in your satchel, boy?”

“Dreams,” the boy replied.
“What have you got in yours?”

“Nothing now,” the old man said.
“Are dreams heavy?” the old man asked.

“Yes,” the boy muttered,
“They’re hea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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