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8일 (제37호)
시(詩)에 관한 단상(斷想)
시를 읽는 사람들은 세상을 좀 쓸쓸히 살면서, 깊이 생각을 하며
넓게 느끼면서, 착하게, 아름답게, 자기와 이웃을 참되게 살려는 사람들이다.
-조병화-
나귀의 눈물
나귀가 우는 걸 본 일이 있나요
안으로 안으로 소리 죽이며
보이지 않는 눈물로
신세처럼 우는 걸 본 일이 있나요
짐을
나르고, 허드레를 나르고
가난한 주인을 나르고
하라는대로 하며, 순순히
시키는 일 다
해가며
주는대로 먹으며
허기져도 허기지다, 말 한 마디 못하고
그저 온종일 일을 마치곤
허름한 외양간에서, 혼자
글성글성 잠이 드는
나귀
별이 돌고, 해와 달이 도는
무궁한 천체 속에서
먼지와 같이 떠도는 이 지구, 지구 위에
눈물이 없는 생체가 어디 있겠소마는
둥글둥글 눈알에 가득히 온 하늘을
비치며
별과 달과 해를 굴리며
인간의 눈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자
운명처럼 우는
나귀
나귀가 우는 걸 본 일이 있나요
안으로 안으로 안으로, 깊이
스스로를 감추고
체념처럼 우는 걸 본 일이 있나요
혼자서, 온 천지 그저
혼자서.
참으로 이 세상은 불공평해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부자로 사는 사람들도 많고, 가난한 나라가 있는가하면 부자로 사는 나라들도
많고, 천차만별입니다.
평등하게 살 수 없는 곳이 이 이승의 세계입니다.
타고 날 때부터 운명이겠지요. 인간이나 동물들은 다 자기
운명대로 태어나서 자기 운명대로 살다가 자기 운명대로 죽어가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운명으로
돌릴 때가 많습니다. 모든 것이 다 자기가 타고 나온 운명이라고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운명으로 돌리면서 체념을
하고 살아간다는 말은 아닙니다. 노력하면서 보다 좋은 삶을 살려고 하면서, 그 결과에 있어서는 이것이 내 운명이니까, 하고 노력하는 운명,
개척해 가는 그 운명, 성취해 가려는 그 적극적인 운명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모로코의 나귀는 모로코에서 태어난 것부터가 그 나귀의
운명인 겁니다. 그곳에서 어느 주인을 만나느냐 하는 것이 그 다음 운명입니다. 그리고 얼마만큼의 노력으로 자기를 개발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결정적인 자기 운명이라고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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