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의 등불이여
프로나 레인 (미 국)
전쟁이 일어날 때에는, 아시아 대륙과 일본 사이의 촉매였고,
평화시에는 문화의 고리가 되었던 코리아.
때로는 중국과 유대를 맺기도 했지만,
수세기간 독창성을 지켜 온 나라.
탐욕스러운 외세(外勢)가 밀려 들어와,
반만 년 역사를 지키려는 노력을,
문화 전통과 온건한 국민성을 보존하려는 의지를,
모두 말살하려 했을 때에도,
그들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었네.
인간을 짓밟는 외세(外勢)에 의해
뿌려진 비극의 씨앗-「돌아오지 않는 다리」
반을 갈라 속을 파낸 복숭아처럼,
국토는 양분되었지만.
놀랍게도 남쪽의 반쪽 복숭아에서
새로이 문화가 싹트고 있네.
평화로운 목적과 동지애를 지닌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그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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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amp of Love
Frona Lane (U. S. A.)
Time of war Korea was catalyst between Asia and Japan,
time of peace a cultural link.
Though allied to China politically at times
she kept for centuries her individuality to think
independently of any nation even while under control
of greedy foreign powers seeking to destroy
determination to continue a 5000-year-history
of national identity and intent to employ
every means to keep cultural tradition, to preserve
beauty of the land, to add to all
natural wonder her people’s warmth and charm,
mirrored in all things great and small.
But in spite her country was knifed apart, halved
as a pared peach-core a ban-
a so-called “bridge of no return,” seed scattered
by foreign feet tramping man on man.
Wonder of it: culture sprouted anew
in South half of peach-pared land
whose people clung to peaceful purpose
and love of man for fellow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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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에서는 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꺼지지 않는 등불』(1980, 갑인출판사)에 실린 44명의 외국 시인들이 한국을 노래한 시들을 매주 한편씩 보내드립니다. 조병화 시인은 1979년 7월에 열린 제4차 세계시인대회를 한국으로 유치하고 대회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이 대회에 참석했던 세계 시인들의 눈에 비친 당시의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2014년, 대한민국이 청마의 기운처럼 세계로 더욱 뻗어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도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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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등불(Lamp Light Ever Burning)-세계 시인들이 본 한국』
-책 머리에
나는 내 조국을 사랑한다. 그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나도 내가 태어난 내 고향을 가장 사랑한다. 그리고 이웃을 만나게 하고 친구들을 사귀게 한 이 강산과 그 계절, 우리들의 마음씨와 그러한 풍물을, 또 우리의 역사 속에 있는 그 모든 것을 더없이 아끼고 사랑한다.
이러한 나의 사랑은 詩에로 옮겨갔고 드디어 내 정신의 모두는 여기에 바쳐졌다. 이와 같은 나의 사랑의 대상을 나는 감성이 예민한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세계의 숱한 시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지난해 세계의 시인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이를 제의하게 되었고, 지난해 7월엔 내 소원을 풀기에 이르렀다.
제 4차 세계시인대회, 서울과 경주와 수원 등지에서 가졌던 오붓한 모임, 이런 자리에서 비단 당장엔 큰 과일을 따지 못한다 해도, 나는 애초 내가 바랐던 소망만은 이루게 되었다고 장담하고 싶었다.
비록 그들의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틀리며 모습마저 모두 다를지언정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오랜 우리의 모든 것을 보는 눈은, 또 그것에 대한 가슴은 한결같았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러한 탄성은 우리의 것이었건만 속 깊은 데 감추어져 있어서 미처 몰랐던 새로운 발견으로, 이들 세계의 시인들이 각자 그네들의 나라로 돌아가 그동안 보고 느낀 바를, 그 경이로움을 그들의 말로 적어 더러 신문과 잡지에 발표하고 보내어와 한 다발로 묶게 된 것이다.
이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제1부는 한국인의 가슴을, 제2부는 그 정신을, 제3부는 환경과 조건을, 그래서 우리 스스로와 또 우리를 모르는 세계의 사람들에게 보이고자 한다.
끝으로, 이 책을 엮는데 더없이 힘을 쏟은 한국국제문화협회와 갑인출판사에 삼가 감사의 뜻을 보낸다.
1980년 한글날 아침에
조병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