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나를
즈네비에브 델레스키 (미 국)
사랑이 나를 반겼도다!
승강기로 걸어가는 아침!
허리 굽혀 인사하는
따뜻한 미소-
“안녕하십니까”
이 귀중한 순간을 위해
나도 굳은 혀를
구을려 본다.
사랑이 나를 반겼도다!
빛나는 미소, 해맑은 눈동자의
젊은 코리아의 미녀를
강연장의 입구에서
인사하는 우아하고도
일하기를 즐겨하는
저 상냥한 모습.
사랑이 나를 반겼도다!
많은 깃발들이 나부끼는 거리를
나는 산책한다.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보려고 그리고 그에게
손짓하며 반기려고
많은 군상(群像)들이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는 거리
기사(騎士)와 같은 풍채의 어느 젊은이가
“고궁(古宮)을 안내할까요?” 한다.
사랑이 나를 반겼도다!
낮은 정원의 담장에 앉아
쉬고 있노라면
세월에 지쳐 허리가 굽은
할머니 몇 사람이 나에게 다가온다.
자발적인 통역인의 도움을 받아
내가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언니들과 오랜만에
웃음과 즐거움을 나눈다.
사랑이 나를 반겼도다!
엽서를 파는 백화점을
찾아 정신없이 거리를
묻고 다니는 나에게
“백화점을 알려드리지요”
하는 낯선 행인의 목소리
한 군데 두 군데도 아닌
세 번째의 상점까지
안내해주고
사랑이 나를 반겼도다!
고도(古都)를 찾는 버스 안에서
나는 보았네
아름다운 수선화가 복도에 늘어서서
“당신은 내 어머니!”라고
웃으며 반겨주는 것을-.
나의 벅찬 가슴은
넘치는 정(情), 우리가 나눈
사랑으로 되돌아온다
이렇게
“나는 코리아를 사랑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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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Welcomed Me
Genevieve Deleski (U. S. A.)
Love welcomed me!
On my morning walk to the elevator
A friendly smile and a gracious bow
Greeted me with “Annyong ha shim ni ka.”
While valuable time was given
To unloose my stubborn tongue.
Love welcomed me!
In the radiant smiles and shining eyes
Of the young Korean beauties
That greeted us before entering our lecture room,
So willingly and graciously to serve.
Love welcomed me!
In the radiant smiles and shining eyes
Of the young Korean beauties
That greeted us before entering our lecture room,
So willingly and graciously to serve.
Love welcomed me!
Strolling down the flag be-decked throng lined streets
As thousands patiently waited
For a glimpse and a wave from the American President,
With knightly demeanor a young man asked
“May I escort you to the Palace?”
Love welcomed me!
Resting on the low garden wall
Several work-worn, back-bent grandmothers gathered round
Long lost sisters sharing laughter and joy,
With the help of our dedicated translator.
Love welcomed me!
Desperately looking for a Department Store
Some “Thank You” cards to find
My inquiry, falling on unknowing ears
A passer-by made quick reply,
“I’ll take you to a department store.”
Not one, not two, but three-until we found the treasure.
Love welcomed me!
Waiting on the bus, ready to visit the old capital
A vision of loviness-a jonguil in spring
Made her way down the aisle
A lovely smile honored me with “You are my mother!”
My full-filled heart returns with overflowing measure
The love we shared-
“I love the people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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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에서는 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꺼지지 않는 등불』(1980, 갑인출판사)에 실린 44명의 외국 시인들이 한국을 노래한 시들을 매주 한편씩 보내드립니다. 조병화 시인은 1979년 7월에 열린 제4차 세계시인대회를 한국으로 유치하고 대회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이 대회에 참석했던 세계 시인들의 눈에 비친 당시의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2014년, 대한민국이 청마의 기운처럼 세계로 더욱 뻗어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도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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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등불(Lamp Light Ever Burning)-세계 시인들이 본 한국』
-책 머리에
나는 내 조국을 사랑한다. 그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나도 내가 태어난 내 고향을 가장 사랑한다. 그리고 이웃을 만나게 하고 친구들을 사귀게 한 이 강산과 그 계절, 우리들의 마음씨와 그러한 풍물을, 또 우리의 역사 속에 있는 그 모든 것을 더없이 아끼고 사랑한다.
이러한 나의 사랑은 詩에로 옮겨갔고 드디어 내 정신의 모두는 여기에 바쳐졌다. 이와 같은 나의 사랑의 대상을 나는 감성이 예민한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세계의 숱한 시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지난해 세계의 시인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이를 제의하게 되었고, 지난해 7월엔 내 소원을 풀기에 이르렀다.
제 4차 세계시인대회, 서울과 경주와 수원 등지에서 가졌던 오붓한 모임, 이런 자리에서 비단 당장엔 큰 과일을 따지 못한다 해도, 나는 애초 내가 바랐던 소망만은 이루게 되었다고 장담하고 싶었다.
비록 그들의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틀리며 모습마저 모두 다를지언정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오랜 우리의 모든 것을 보는 눈은, 또 그것에 대한 가슴은 한결같았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러한 탄성은 우리의 것이었건만 속 깊은 데 감추어져 있어서 미처 몰랐던 새로운 발견으로, 이들 세계의 시인들이 각자 그네들의 나라로 돌아가 그동안 보고 느낀 바를, 그 경이로움을 그들의 말로 적어 더러 신문과 잡지에 발표하고 보내어와 한 다발로 묶게 된 것이다.
이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제1부는 한국인의 가슴을, 제2부는 그 정신을, 제3부는 환경과 조건을, 그래서 우리 스스로와 또 우리를 모르는 세계의 사람들에게 보이고자 한다.
끝으로, 이 책을 엮는데 더없이 힘을 쏟은 한국국제문화협회와 갑인출판사에 삼가 감사의 뜻을 보낸다.
1980년 한글날 아침에
조병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