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335호 여기가 한국👁️ 조회수: 7,124 views

여기가 韓國

마리 엘리노 콕스 (미국)

자, 여기가 한국.
울퉁불퉁한 산들,
푸른 골짜기
그리고 굽이치는 강물이 있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
현대의 건설소리가 진동하는 곳,
그러나 궁전ㆍ사원ㆍ사당 그리고 탑들마다
문화적 전통이 풍부히 깃든,
극동의 신비를 지닌 나라.
춤과 노래와 시의 나라.
엣것과 새것, 전통적인 것, 현대적인 것들이
미묘하게 뒤섞여 존재하는 곳.
오색의 축제 향연, 붐비는 시장과 교통.
전설의 반월성과 신선島가 있는 나라.
모든 계절을 가진 나라.
봄에는 벚꽃의 베일이 사방에 펼쳐지고,
여름에는 모든 것이 푸르게 물드네.
가을이면 아름다운 오색으로 치장되고,
겨울은 눈에 덮여 고요한 계절.
색깔의 수레바퀴가 늘 돌고 있는 곳.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사는
이 동방의 새로운 진주.
언제까지나 내 마음 속에 간직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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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Mary Eleanor Cox (USA)

This, then, is Korea-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With its rugged mountains
Green valleys
and meandering rivers.
A Land booming with modern construction,
Yet with all the mystique of the Far East,
Rich in cultural heritages,
With its palaces, temples, shrines and pagodas.
A land of dance, music and poetry,
A delicate blend of the old and the new,
Of traditional and modern,
Colorful festivals, crowded bazaars and traffic,
With its legendary Castle of the Crescent Moon
And its Island of the Gods.
A land of all Seasons-
Spring, with its veil of cherry blossoms
Summer, with all its greenness
Autumn, with its brilliant colors
Winter, with its snows-season of serenity,
And the color wheel keeps spinning.
This new Pearl of the Orient,
With its warm and gracious people,
Will be enshrined in my heart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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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에서는 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꺼지지 않는 등불』(1980, 갑인출판사)에 실린 44명의 외국 시인들이 한국을 노래한 시들을 매주 한편씩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조병화 시인은 1979년 7월에 열린 제4차 세계시인대회를 한국으로 유치하고 대회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이 대회에 참석했던 세계 시인들의 눈에 비친 당시의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2014년, 대한민국이 청마의 기운처럼 세계로 더욱 뻗어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도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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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등불(Lamp Light Ever Burning)-세계 시인들이 본 한국』

-책 머리에

나는 내 조국을 사랑한다. 그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나도 내가 태어난 내 고향을 가장 사랑한다. 그리고 이웃을 만나게 하고 친구들을 사귀게 한 이 강산과 그 계절, 우리들의 마음씨와 그러한 풍물을, 또 우리의 역사 속에 있는 그 모든 것을 더없이 아끼고 사랑한다.
이러한 나의 사랑은 詩에로 옮겨갔고 드디어 내 정신의 모두는 여기에 바쳐졌다. 이와 같은 나의 사랑의 대상을 나는 감성이 예민한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세계의 숱한 시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지난해 세계의 시인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이를 제의하게 되었고, 지난해 7월엔 내 소원을 풀기에 이르렀다.
제 4차 세계시인대회, 서울과 경주와 수원 등지에서 가졌던 오붓한 모임, 이런 자리에서 비단 당장엔 큰 과일을 따지 못한다 해도, 나는 애초 내가 바랐던 소망만은 이루게 되었다고 장담하고 싶었다.
비록 그들의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틀리며 모습마저 모두 다를지언정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오랜 우리의 모든 것을 보는 눈은, 또 그것에 대한 가슴은 한결같았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러한 탄성은 우리의 것이었건만 속 깊은 데 감추어져 있어서 미처 몰랐던 새로운 발견으로, 이들 세계의 시인들이 각자 그네들의 나라로 돌아가 그동안 보고 느낀 바를, 그 경이로움을 그들의 말로 적어 더러 신문과 잡지에 발표하고 보내어와 한 다발로 묶게 된 것이다.
이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제1부는 한국인의 가슴을, 제2부는 그 정신을, 제3부는 환경과 조건을, 그래서 우리 스스로와 또 우리를 모르는 세계의 사람들에게 보이고자 한다.
끝으로, 이 책을 엮는데 더없이 힘을 쏟은 한국국제문화협회와 갑인출판사에 삼가 감사의 뜻을 보낸다.

1980년 한글날 아침에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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