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편운(片雲) 선생
허 영 자
혜화동 로타리 2층 찻집
손님이 창문 밖을 내다보며 말한다
“저기
베레모 하나가 가는군”
찻집 건너편 혜화동 성당
신부님이 문을 나서다 말고 말한다
“저기
시인 한 분 가시는군”
혜화동 로타리 작은 빵집
손님이 창문 밖을 내다보며 말한다
“저기
파이프 하나가 가는군”
빵집 건너 혜화동 성당
햇빛 속에 십자가가 빛난다
“저기
맑은 영혼 한 분 가시는군”
허영자 (시인)
출생 1938년 08월 13일 (경상남도 함양)
데뷔 1962년 현대문학에 시 사모곡이 추천되어 등단
수상 1972년 한국시인협회상
1986년 월탄문학상
1998년 민족문학상
경력 2000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비상임이사.
성신여자대학교 인문과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시인협회 제32대 회장. 문예진흥원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