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신 외국인 백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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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이제 제법 가을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쌀쌀해지고, 세상이 고요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깊은 사색에 젖어 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행사적인 소식만 전해왔습니다만, 이번에도 좀 이색적인 행사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10월 6일, 광복 50주년과 한글날을 기념하는 제4회 전국 외국인 백일장이 연세대학교 어학원 주체로 덕수궁에서 열렸습니다. 작년에도 이곳에서 열렸고, 작년에도 심사 위원장으로 참가했습니다만, 올해는 작년보다도 훨씬 많은 외국인들이 참가를 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로서는 도움이 되고, 기쁜 일이지요.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한참 노벨상을 떠들어 대고 있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입니까. 경제 성장을 좀 했다고, 우쭐대고 있지만, 노벨문학상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로 장기간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우선 번역가를 양성해야 합니다. 국가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외국 유학생들을 많이 유치ㆍ양성해서 그들에게 직업도 주어 생활하는 데 하등의 불편 없이 만들어서 그들로 하여금 번역을 시켜, 외국 일류 출판사에서 출판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 출판된 번역 서적이 베스트셀러쯤 되어야 세계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작품 수준은 그런대로 노벨상의 자리에 손색이 없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번역만 잘 되면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훌륭한 유학생들을 유치하는 일, 이것이 노벨상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이러한 외국인 백일장 같은 것도 장려해야 하지요. 화창한 날, 오래간만에 고궁에서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그럼 또. (1995.1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