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운재 주변 들판에는 노란 민들레꽃들이 만발하고 있습니다.
아주 강한 노란색이 이 자연에 어울려 대자연이 노란 장식물을 가득히 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노란 민들레꽃을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다음과 같은 시상(詩想)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시는
하얀 솜털 날개를 타고
바람에 날아다니던 민들레의 씨앗이
따스한 대지에 내려
뿌리를 내리고
노란꽃으로 다시 피어나듯이
봄 가을 겨울 없이, 긴 세월을
가난한 시에 숨겨
덧없이
길을 떠난 나의 그리움이
어느 쓸쓸한 가슴에 머물어
잠시라도 따스한 위안이 되어
환한 만남으로 솟아났으면
아, 그렇게
나의 외로운 시들이
어느 쓸쓸한 가슴 가슴에
보이지 않는 만남의 기쁨으로 스며들어
그 영원이었으면
나의 시는
맑고 밝고, 깨끗이 피어 있는 샛노란 이 민들레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하면서 새삼 내려다보곤 했습니다.
꽃은 어느 꽃이나 다 아름답지만, 이렇게 야생하는 꽃들 중에서도 민들레는 더욱 그 야성미가 풍겨나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나에겐.
야성(野性)의 냄새, 시대가 이렇게 오염되어 갈수록, 그 야성의 냄새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그럼 또. (1995.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