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72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20 views

제89신  상을 준다는 것

어제는 저의 1995년도의 생일날(5월 2일)이었습니다. 참으로 오래 이 세상에서 견디고 있습니다.
이 날을 기해서 매년 시행해 오고 있는 편운문학상(片雲文學賞)은 벌써 5회가 되었습니다.
그 시상식 행사를 올해도 김삼주 박사(경원전문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의 힘을 얻어 무사히, 그리고 깨끗이 치렀습니다.
본상 수상자는 평론 부문에 유종호 교수(柳宗鎬, 이화여자대학교), 창작시 부문에 박이도 시인(朴利道, 경희대학교), 그리고 신인상으로 멀리 전라북도 남원군에서 고등학교 교편을 잡고 있는 복효근 시인(卜孝根).
이번 식장엔 일본 도쿄 시단에서 크게 활약하고 계신 최화국(崔華國) 시인, 그리고 조경희 여사(수필), 전숙희 여사(수필), 박태진 시인, 성찬경 시인, 문덕수 시인, 이호철 소설가, 김후란 시인, 허영자 시인, 김소엽 시인, 안혜초 시인, 신봉승 시인(극작가), 김종철 시인, 조태일 시인, 조세일 소설가, 박현령 시인, 박덕규 평론가, 이가림 시인, 이수익 시인, 이경희 시인 등등 많은 중진 문인들이 참석을 해주었습니다.
나는 평생 동안 많은 기쁜 일도 있었지만, 이날처럼 보람을 느끼며 기쁨을 느낄 때가 없었습니다.
매년 한 천만 원가량의 돈을 내는 상금이어서 나의 경제생활에는 실로 대금이어서 좀 모자란 감이 들곤 하지만, 상금을 준다는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무상의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상하게도 나는 학비를 내지 않고, 그것도 많은 장학금으로 공부를 했던 겁니다. 국민학교에 다닐 때를 제외하곤 실로 공짜로 공부를 했습니다.
경성사범학교도 졸업할 때까지 쭉 관비 장학금으로 공부를 했었고,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에 다닐 때도 관비 장학금으로, 그리고 사회단체가 주는 거금의 장학금으로 여유 있게 돈 걱정 모르고 공부를 했던 겁니다.
사회에 나와서도 지금까지 한국에서 주는 큰 상은 거의 다 받게 되어, 크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품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생각에 지금까지 입은 은혜를 다 갚는 마음에서 이 편운문학상을 제정했던 겁니다. 고희 기념으로.
그 상이 어느덧 5회로 접어든 겁니다. 좀 자랑스럽게 보여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만, 이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알려 드리는 겁니다. 이제 여름날 같은 봄날이 옵니다. 마음껏 이 봄날을 즐기시길.
그럼 또. (199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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