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신<원본 제72신> 예술은 인간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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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러니까 1995년 2월 4일, 교보문고 10층 강당에서 이번 노벨상 수상자인 일본 소설가 오에 겐사부로(大江健三郞), 초청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김삼주 박사와 같이 강연을 들으러 갔습니다.
한일 관계가 아직도 그리 깨끗지 못하여 관중들이 그리 많이는 모이지 않을 거라는 나의 예측과는 달리, 장내가 꽉 차 있었으며, 장내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복도에서 만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한일 관계의 국민감정이 속과 밖이 아주 다르다는 이상야릇한 생각을 했습니다.
강연은 특별히 다른 것이 아니라, 자기 가정을 중심으로 한 경험담과, 그것이 어떻게 자기 소설로 나타나면서, 자기 문학의 세계가 되어갔는가, 하는 것을 일본 현대사와 연결시켜서 아주 쉽게 강연을 이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소설은 자기 개인, 혹은 자기 개인 가정에서의 경험이 토대로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시인과 작가들이 자기 경험 세계를 토대로 해서 자기 문학 세계를 수립ㆍ전개해 가고 있듯이.
노벨상 수상식에서 자기 문학의 평가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는 것입니다.
‘오에의 문학은 자기의 작은 세계를 그리면서, 그것을 크게 보편화시키는 데 성공을 했다’고.
말하자면 자기와 자기의 환경을 세밀하게 체험하면서, 그 체험한 세계가 소설로 인간의 보편성을 크게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문학은 역시 작가의 경험이 토대가 되어 있어야 크게 감동을 주는 문학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역시 예술은 인간의 구원이 될 수 있다”고.
이 마지막 말에 나도 크게 동감을 했습니다. 동감을 하면서 과연 나의 예술이 얼마만큼 독자들에게 구원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환절기에 몸 조심하시길.
그럼 또. (199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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