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48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27 views

제65신  LA에서 한국 문학의 밤

12월 18일, 아침에 LA 국제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는 새벽 1시경에 떠난 것이 LA에서는 아침 8시 부근, 시차 등이 있어서 그렇게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비행시간은 약 열세 시간, KAL로 왔습니다. 참으로 지루한 시간이었으나, 이 길밖에는 없는 노릇.
비행장에서 미리 예약해 놓았던 호텔 하바드라는 곳으로 가서 숙박하기로 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큰 호텔도 한국 교포가 경영하는 호텔, 주인이 제물포고등학교 시절의 내 제자라고 하며 내 방까지 인사하러 올라왔습니다. 덕분에 매일 밤, 과일 대접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날은 낮에 쉬고, 저녁에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한국인 문학의 밤’에 참석했습니다. 시 낭송이 주가 된 모임이었고, 시와 그 낭송에 등급을 매겨 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문학 강연을 육십 분 동안 했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이상을 다니다가 그곳 LA로 이민을 간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제법 글들을 잘 쓰고 있는 것을 보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이분들은 이국땅에까지 가서도 고국이 그리워, 정신적으로 우리 한국을 살고들 있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먼 곳에서 많은 나의 시 애독자들을 만나서 기쁘기도 했고, 많이 반성도 했었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무서운 영향력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그 생각 말입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그곳에 살고 있는 우리 문인들 하고 술을 기분 좋을 만큼 마셨습니다.
하나같이 그들 한국 문인들은 조국을 그리워하면서, 한국 중앙 문단에서 자기네 글들도 많이 읽어 주었으면 하고들 있었습니다.
그곳 LA에서는 『외지(外地)』라는 문학잡지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5호를 받아 들었습니다. 김문희(숙대 졸업)라는 여류 시인이 중심이 되어 있었습니다. 문학열이 대단한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이만, 다시 편지하겠습니다. 그럼 또. (1994.12.20.)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ranslate »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