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43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7 views

제60신  브라질 밀림 속의 야경

이과수 폭포의 장관을 보고, 그날은 이곳 이과수 폭포 근방에 있는 작은 도시, 이과수 버번(Iguacu Bourbun)이라는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나의 방은 691호실.
이 방은 전망이 하도 좋아서 유리창으로 조망하는 숲속의 야경이 마침내 동화에나 나오는 듯한 아름다운 경관이었습니다. 그 숲속에서 반짝거리며 움직이는 불빛들에 취해서 다음과 같은 시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대밀림 속에서 낮에는 보이지 않는 소도시, 그 소도시에서 밤이면 쏟아져 나오는 불빛, 그 불빛들이 밀림의 나뭇잎들에 흔들리면서, 움직이는 불빛들같이 밤새 보이곤 했습니다. 신비의 태고에서.

브라질 밀림 속의 야경
– Iguacu Bourbun Hotel 691호실에서

낮에는 밀림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모여들어
검은 정글 속에서, 밤을 새우는
불의 축제,

마침내 브라질 보석을
태양에 쏟아 놓은 것 같은
찬란한 빛으로 반짝, 반짝,

그것은 하늘의 별들의 요정들이 밤마다
이곳, 지상으로 내려와
불과 빛을 흔들면서
축제를 올리고 있듯이

먼 곳에선 개짖는 소리(1994.11.24. 밤).

참으로 신비스러웠습니다. 이러한 밀림 속에서 저러한 불의 도시가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겁니다.
참으로 브라질은 한없이 넓은 나라, 끝없이 미개한 밀림, 거대한 대자연, 흙ㆍ물ㆍ나무ㆍ숲ㆍ밀림ㆍ강, 내 눈엔 오염이 아직 되지 않은 신천지, 그 신대륙처럼 보였습니다.
지구엔 아직도 이러한 사람이 없는 대륙, 그 신천지가 있구나 하고.
당신도 언젠가는 이곳을 방문하겠지만, 나 혼자 보고 있으니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그럼 또, 안녕. 사랑합니다. 멀리에서. (199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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