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42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29 views

제59신  이과수 폭포에서

참으로 오래 편지를 못 올렸습니다. 10월 중에도 여러 행사가 나에겐 많았습니다. 그러나 사소한 것들이었고, 11월에 들어서서 나는 우연히, 뜻하지 않게, LA에 있는 <라디오 코리아(Radio Korea)>라는 우리나라 한국 교민이 하고 있는 방송국에 초청을 받아 매주 토요일 사십 분간의 ‘명교수 명강의’라는 강의를 서울에서 라디오로 LA에 보내고(11월 한 달), 11월 22일, LA 그곳에 갔었습니다.
이 일을 맡아 주신 PD는 김형준(金亨俊)씨.
11월 22일 LA에 도착, 11월 23일 그곳 LA에서 모집한 ‘라디오 코리아(Radio Korea) 문학 브라질 여행단’을 인솔하고 브라질로 떠났던 겁니다. 약 백육십 명. 참으로 대단한 여행단이었습니다.
LA를 떠난 항공기가 브라질 국제공항 상파울루에 도착한 것이 24일 아침, 약 열네 시간 걸리는 비행 거리였습니다.
이곳 상파울루로 국제공항에서 전세 국내 비행기로 약 두 시간 걸려서 이과수(IGUACU) 폭포가 있는 이과수 비행장으로 갔습니다.
이과수 폭포는 과연 대단한 물줄기였습니다. 붉은 흙탕물이지요. 미국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여러 개 이어 놓은 것 같은 장관이었습니다. 나는 이 광경을 스케치하면서 다음과 같은 시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과수(IGUACU) 폭포

울창한 밀림 속에서
갑자기 터져 나오는 물떼들의 궐기
물결과 물결이 격돌하면서
산자나, 죽은 자나
함께 한 곳으로 떠내려간다

물난리, 이곳에서 저곳에서
이 물난리를 보러
온 세계 사람들이
이곳 브라질 밀림 지대로 모여든다
밀림을 스쳐 지나가는 것은
바람인가, 구름인가, 세월인가
나의 끝없는 나그네 길인가(1994.11.24.)

그럼 또, 이 여행을 이어 가겠습니다. (199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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