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40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44 views

제57신 언제 이 세상 떠나더라도

낙엽이 뚝뚝 떨어져가는 적막한 가을 풍경이 깊어 갑니다. 이 가을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인생과 같은 생각이 들어서 다음과 같은 시를 하나 썼습니다.
나의 나이도 이제 죽음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 세상 사람들 하고의 이별을 늘 생각하고 있으며, 사랑하는 당신과의 작별도 생각하면서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해 없이 서운한 생각 없이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 이 세상 떠나더라도

언제 이 세상 떠나더라도
이 말 한마디
“세상 어지럽게 많은 말들을 뿌렸습니다”
다 잊어 주십시오

언제 이 세상 떠나더라도
이 말 한마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다 잊어 주십시오

언제 이 세상 떠나더라도
이 말 한마디
“당신의 사랑의 은혜 무량했습니다”
보답 못 한 거 다 잊어 주십시오

아, 언제 이 세상 떠나더라도
이 말 한마디
다 잊어 주십시오.

이러한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찌 제가 받은 사랑을 다 갚고, 이 세상 떠나겠습니까.
나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실로 많이도 시를 쓰고, 수필을 쓰고, 잡문들을 썼습니다. 부끄러울 정도로, 절제 없이.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절제력이 약하고, 인내력이 약하면서 아주 즉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감수력이 강하면서 감동적인 면이 많은 어린이 같은 인생이었지요.
그러하기 때문에 잘못도 많습니다. 때문에 항상, 나는 내 인생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 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199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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