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신 이효석의 마을에서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가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는 10월 13일, 경희대학교 생물학과의 남상열 박사(문리대학장, 방사선 생물학)와 신유항 박사(나비 연구 교수), 그리고 권신한 박사(유전학), 이렇게 세 분의 안내를 받아 강원도 평창에 있는 이효석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당신도 아시다시피 그곳,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 터는 가산(可山) 이효석의 출생지입니다.
이 이효석 마을 역시 문화부에서 지정한 문화 마을이라 해서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나의 마을도 문화부에 등록되어 있는 문화 마을이어서 더욱 호기심이 많았던 곳입니다. 내 마음 난실리는 ‘꿈의 마을’로 문화부에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을이 물들어 가고 있는 강원도 하이웨이, 오래간만의 드라이브, 참으로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서의 쾌청한 나들이었습니다.
그곳 마을에 들어서니 읍내에 가산 공원이라는 곳이 개울 벌판에 마련되어 있었고, 그곳에 가산 동상(흉상)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허허벌판이지요.
그곳에서 개울 하나 건너서 그 유명한 ‘물레방앗간’이 새롭게 형식상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미 부스러져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약 2킬로미터쯤 산골로 들어가니 가산의 생가가 있었습니다.
가보니 개축이 되어 있었고 홍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홍씨가 있어서 사인 북을 내주어 사인을 하고, 여러 가지 옛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많은 방문객들이 있어서 오히려 성가시다는 말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정부에서 도와주는 것 없이 시끄럽기만 하다고 짜증을 내곤 했습니다.
이러한 것이 다 후진국이지요. 외국(선진국)같으면 벌써 이곳은 관광지가 되어 크게 발전하고 있을 겁니다, 하며 내 고향 난실리는 내가 죽은 뒤에 어떻게 남아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월정사 가는 길목의 횟집에서 점심을 먹고, 서울에서 술 한잔씩 하고 해산했습니다.
그럼 또. (1994.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