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사는 지혜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충실히 살아가고자 한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자기 생명을 생각할 때 이러한 생각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자기가 자기대로 자기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꿈과 이상을 성취할 때, 그 인생은 얼마나 보람되고 기쁘랴.
그런데 그것은 타고난 두뇌와 노력과 환경과 그 꿈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자기가 타고난 재능을 다하여 그 재능을 발휘하고 그 재능의 방향으로 일생을 일관하는 인생, 그것이 어디 그리 많겠는가.
그러나 그것과 비슷한 자기 인생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모든 인간들은 직장을 통해서 자기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장은 사장대로, 사원은 사원대로 다 같이 직장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직장을 통해서 자기 재능을 발휘해 가며 서로서로 협동해 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기 취향에 맞는 직장도 있겠고, 자기 취향에 전혀 맞지 않는 직장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직장에 있는 한 그 직장을 통해서 외부적으로 성장해 가는 방법을, 그 지혜를 길러 가야 하겠다. 그러면서 자기 내부적으로 자기 자신 홀로 자기를 살아가는 자기 자신의 본질적인 인간 생활이 있어야 하겠다. 직장은 직장대로 열심히 열심히 살아가면서 내부적으로 아름다운 자기 인간을 살아가는 생활의 지혜, 그 철학이 있어야 하겠다. 인간은 누구나 먹고만 사는 것이 아니다. 자기 꿈을 살아가고 싶어하는 것이다.
겨울 나무는 종교처럼
하늘로 하늘로 솟아오른다
매서운 바람 속에서
냉랭한 대기 속에서
세찬 눈보라 속에서
오로지 공은 이념
묵묵히
까랑까랑한 기침 소리를 내부로
내부로 숨기며, 죽이며
의연한 모습으로
겨울 나무는 스스로의 종교처럼
하늘로 하늘로 솟아오른다
안으로 안으로 스스로의 하늘을 넓히며
파릇파릇 생명을 닦으며
밤에도 잠자지 않는 꿈을 품고
투명한 영원으로, 쉬임 없이
겨울나무는 스스로의 종교처럼
스스로의 하늘로 솟아오른다.
이러한 시를 쓴 일이 있다. 제목은 「겨울 나무」이다. 우리들 인간 하나하나가 다 이와 같은 겨울 나무들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그 내부에 있어서 누구나 이러한 겨울 나무를 살아 가고 있는 것이다. 직장에선 그 직장을 직장대로 열심히 열심히 살아가면서.
매서운 추위를 견디어 내는 나무만이 살아남아서 봄을 맞이할 수가 있는 것이다. 엄동설한에서도 쉬임없이 스스로의 꿈을 살아가는 나무만이 그 아름다운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남의 힘, 남의 종교로 그 꽁꽁 얼어붙은 겨울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이념, 그 의욕으로 스스로를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영원은 얼마나 아름다운 우리 인간들의 갈망인가. 그 투명한 영원, 그걸 살고 싶은 것이 인간들이다. 외부적으로 서로 각자, 각자의 직장생활을 해 가면서 실은 그 내부적으로 끊임없는 그 갈망, 영원을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 그 꿈이 아니겠는가.
내부 생활에 보다 더 충실히 사는 거, 우리 현대인들은 그걸 살아가야 한다. 시류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시간 속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현대 기계 문명과 그 경제 탁류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서.
자기를 사는 작은 지혜를 키워 가야 하겠다. 무엇보다도 성실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