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편운문학상 수상자 : 박이도, 유종호, 복효근👁️ 조회수: 2,896 views

본상 박이도(시)
본상 유종호(평론)
신인상 복효근(시)

[시 본상 : 박이도]
1938년 평북 선천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재직 후 정년퇴임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ㆍ시  집 : 「회상의 숲」, 「북향」, 「폭설」, 「바람의 손끝이 되어」, 「불꽃놀이」, 「안개주의보」,
              「홀로 상수리나무를 바라볼 때」
ㆍ시론집 : 「한국현대시와 기독교」 등


[평론 본상 : 유종호]
1935년 충북 충주 출생
1957년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 졸업, 뉴욕 주립대 대학원(버팔로) 수학, 청주교대, 공주사대, 인하대를 거쳐 이화여대 교수 재직
1957년 「언어의 유곡」을 발표하면서 비평활동
ㆍ저  서 : 「비순수의 선언」, 「문학과 현실」, 「동시대의 시와 진실」, 「사회역사적 상상력」,
              「문학이란 무엇인가」, 「현실주의 상상력」 등


[시 신인상 : 복효근]
1962년 전북 남원 출생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199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ㆍ시  집 :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ㆍ수  상 : 2000년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제5회 片雲文學賞 심사평]

■박이도 시인은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30여년간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로 시작활동을 전개해온 증진시인의 한사람이다. 그간 그는 시집「회상의 숲」,「북향」,「폭설」,「바람의 손끝이 되어」,「불꽃놀이」,「안개주의보」,「홀로 상수리나무를 바라볼 때」,「약속의 땅」등 여덟권의 시집을 펴내면서 기독교적 세계인식을 배경으로 존재론적 서정을 무게있고 깊이있게 천착해 왔다. 특히 이번에 수상작으로 결정된 제8시집「약속의 땅」은 사랑ㆍ자유ㆍ진실ㆍ믿음ㆍ소망ㆍ부끄러움 등과 같은 기본적인 삶의 덕목들이 오늘날과 같이 황폐화한 실낙원의 시대에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조용한 목소리로 깨우쳐준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처럼 또는 진부한 것처럼 보이는 그러한 진실을 소중하게 감싸안고 진정한 자아의 실현과 구원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진지한 열정과 깊이있는 탐색이야말로 이즈음 우리시대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판단됐다. 이즈음 우리시들에는 깊은 명상과 맑은 사색이 가장 절실하고 바람직한 방향성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우리는 쉽게 박이도 시인을 본상 수상자로 결정할 수 있었다.
■평론부문 본상 수상자인 유종호 평론가는 새삼 말할 필요없이 오늘날 활약하고 있는 평론가 중에서 가장 뛰어난, 또 지도적인 한 분이라고 하겠다. 그는 1957년 평론「언어의 유곡」으로 등단한 이래「비순수의 선언」,「문학과 현실」,「동시대의 시와 진실」,「사회역사적 상상력」,「문학이란 무엇인가」,「현실주의 상상력」등과 무게있는 비평집과 이론서를 간행하면서 우리 문학비평을 학문적인 수준으로 이끌어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그의 문학비평은 깊이있는 이론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작가 작품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체계적ㆍ논리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중후한 이론과 날카로운 분석력 그리고 섬세한 균형감각을 탁월하게 결합하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의 작가ㆍ작품에 대한 견실하고 중후한 비평안은 그들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애정을 감싸안고 전개됨으로써 문학이 인간사랑을 실천하는 길임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 비평사에서 돋보이는 한 풍경을 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의 비평관은 기본적으로 사회ㆍ역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문학 자체의 예술적 의미로서 문학성을 중시함으로써 문학이 사상 예술성을 함께 성취해 가야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이러한 바람직한 비평적 세계관은 그의 견실한 비평정신과 잘 어울리면서 우리 비평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이해된다는 점에서 비평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한편 신인상 수상자로 결정된 복효근의 시들은 이 근래 젊은 시인들에게서 보기 힘든 깊고 맑은 서정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밤새/시누대 잎사귀 사운대는 소리/골짜기 바람소리/눈이 내려/전국에 폭설이 내려/마을로 가는 길 모두/지워지고 그대에게 가는 길/사라져 사랑은/두려움으로 다시/첫사랑입니다」(「다시 첫사랑」전문)이라는 한 시에서 보듯이 식물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서정적 진실과 민중적 생명력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의 시는 개인의식과 사회ㆍ역사의식이 서로 껴안고 감싸면서 서정적 예술성 및 철학성을 함께 섭수해들임으로써 90년대 새로운 서정의 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1995년 5월 2일
심사위원 : 김재홍(長ㆍ글), 조태일, 김광규,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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