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시상일시: 2026년 5월 9일(토) 오전 11시 ■ 시상장소: 조병화문학관 본상 : 도종환 (시) 시집 『고요로 가야겠다』 충청북도 청주 출생 충북대 국어교육과, 충남대 박사 ● 시 집 『접시꽃 당신』, 『흔들리며 피는 꽃』, 『부드러운 직선』, 『해인으로 가는 길』,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사월 바다』,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고요로 가야겠다』 등 ● 산 문 집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등 ● 수 상 신석정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백석문학상 등 본상 : 김선우 (시) 시집 『축 생일』 강원도 강릉 출생 강원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1996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 ● 시 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도화 아래 잠들다』,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녹턴』, 『내 따스한 유령들』, 『축 생일』 ● 산 문 집 『물 밑에 달이 열릴 때』, 『김선우의 사물들』, 『부상당한 천사에게』 등 ● 수 상 현대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고정희상 등 제36회 편운문학상 심사평 도종환 도종환 시인의 새 시집 『고요로 가야겠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 시집이 일종의 회복탄력성을 실연해보이는 장이라는 것이다. 시에서 회복탄력성을 건사하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객관적으로 상실과 상처처럼 보이는 사태 안에서 기어코 낙관의 기미를 발견해 내려는 태도가 있을 수 있다. 상처 안으로 뛰어들어 그 안에서 낙관을 구제해 부상하는 방법인데 좋은 위로가 될 수도 있지만 공소한 정신승리로 귀결될 여지도 있겠다. 둘째, 모든 사태에서 어떤 상실의 기미도 읽으려 하지 않는 낙관주의도 가능하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낙관주의는 극단적 페시미즘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보전을 역학으로 삼기 때문일 것이다. 첫 번째 것이 정신승리라면 두 번째 것은 방어적 보상 심리와 관계 깊다. 드물게도 총체적 다수성의 시계(視界)를 통해 궁극적 총합을 견지하는 시인도 있다. 눈이 밝아야 할 뿐만 아니라 개체의 심리 경제를 넘어서 늘 다수성의 관점에서 사태를 평정하는 균형 감각을 갖춘 시인만이 여기에 이를 것이다. “고요는 이미 다안다”(「고요」)는 말의 진정한 함의가 이것일 것이다. “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야겠다”는 말은 하나의 마음이 그동안 다녀왔을 수많은 거리들의 총합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를 평정해왔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수일하면서 깊고 깊으면서 넓다. 김선우 김선우 시인의 시집 『축 생일』은 우리 시사에 드문 공기적 상상력이 발휘된 시집이되 이 탄성에는 특이점들이 있다. 첫째, 이 시집의 이 탄성은 구상적이다. 의지와 추상으로 초월을 꿈꾸는 형이상학적 결단이 조금도 묻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시집에서는 가까운 가족들과 가까이에 있는 생명체들 그리고 여타 사물들이 각자 자신의 무게와 밀도로 독자를 돌아본다. 이들이 독자들에게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그 간질임에 이 시집 고유의 탄성이 놓여 있다. 이때 시인은 간질이는 손이다. 둘째, 존재자 고유의 집착을 포기하라고 구태여 부추기지 않으면서도 시간의 힘과 이해관계로 마냥 무거워지는 것을 한사코 마다하는, 그러면서 스스로의 작고 낮은 “맥동”(「너무 마음 끓이지 마요」)에 존재자들을 놀게 하고 자신도 덩달아(?) 뛰노는 ‘폴짝거림’(「폴짝인입니까?」)에도 이 시집의 탄성이 걸려 있다. 시인은 “폴짝”이는 ‘축소심장’(로르카)으로 세계의 탄성을 조율한다. 셋째, 이 탄성에는 소위 신유물론적인 방식으로, 비인간을 방법적으로 드높이려는 작위가 없다. 인간이건 비인간이건, 세계이건 꽃이건 모든 것이 태연히 또각또각 “홀로 간다.”(「독각, 또각또각」). 제 발박자로 제 무게만큼의 인력으로 간다. 모든 것이 자신의 리듬과 무게로 존재하도록 숨을 불어넣는 언어가 시의 언어일 것이며, 이 숨결은 아마도 긴 “사랑”일 것이다: “사랑은 사랑하려 한다 거의 영원히 ”「글라스하코니카를 위한 아다지오와론도」) 심사위원|이재무, 오민석, 조강석(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