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 하늘 아래서
-구라파 중부를 달리면서
같은 하늘 아래서
굶주린 양떼들이 살고 있다
포식한 양떼들이 살고 있다
굶주린 아프리카, 모로코의 양떼들은
온종일, 아프리카, 모로코 황무지에서
풀이 있을 듯한 돌밭을 헤치며
보이지 않는 풀을 찾아 대지를 뒤진다
포식한 구라파, 룩셈부르크의 양떼들은
온종일, 구라파, 룩셈부르크 푸른 초원에서
그리움이 있을 듯한 구름밭을 헤치며
보이지 않는 그리움을 찾아 하늘을 뒤진다
하찮은 동물이라 할지라도
가난을 산다는 건 얼마나
측은한 일인가,
구라파 중부 하이웨이를 달리며
이런 생각
같은 한 하늘 아래서
한 세상을, 줄곧
땅만 보고 사는 것들이 있다
하늘만 보고 사는 것들이 있다.
詩想노트
중국의 옛 문장가 구양수(歐陽修)라는 문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좋은 문장을 쓰려면 첫째 보다 많이 보라(간다看多), 둘째 보다 많이 만들어라(주다做多), 셋째 보다 많이 생각하라(商量多)라고 말했습니다.
간다(看多)라는 말은 보다 많이 읽으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보다 많이 관찰하라는 말도 됩니다. 모든 것을 세밀히 깊게 뜻을 가지고 생각을 하면서 관찰을 하라는 겁니다.
자연이나 사회나 역사나 눈에 보이는 세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할 것 없이 깊이 깊이 넓게 넓게 관찰을 하라는 말입니다. 생각을 하면서, 뜻을 발견하면서, 미를 발견하면서.
그리고 주다(做多)는 보다 많이 많이 쓰라는 겁니다. 글을 지으라는 겁니다. 보다 많이 습작을 하라는 겁니다. 보다 많이 연습을 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상량다(商量多)는 보다 깊이, 많이, 넓게 생각을 하라는 겁니다. 생각하며 생각하며 생각하라는 겁니다.
모든 인간의 행동이 생각에서 나오는 것처럼 글도 인간의 생각에서 나온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깊은 생각 속에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겁니다. 깊은 생각 속에서 용감한 행동이 나오듯이 실로 좋은 시는 깊은 생각에서 나오는 겁니다.
깊이 생각을 하면서 관찰을 하고, 체험을 하고, 경험을 해서 많이 많이 써야 좋은 글이 나오게 마련입니다.
초보자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깊이 이 세 가지 말을 새겨들어서 실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글을 써야 합니다. 깊은 내용이 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누구나가 다 읽어서 정신의 영양이 되는 글을 써야 합니다. 한번 읽고 버리기 아까운 글을 써야 합니다. 이상한 글을 써서는 안 됩니다. 문맥이 잘 통하고, 내용이 잘 드러나고, 읽으면서 기쁨을 느끼도록 써야 합니다.
실로 프랑스 박물학자이며 아카데미 회원이던 뷔퐁(Buffon, 1707~1788)이 말했듯이 ‘글은 곧 그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