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14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미크로네시아 10👁️ 조회수: 4,664 views

75 미크로네시아 10
괌의 나이트 클럽에서, 김신경金信敬 박사에게

세상은 바뀌고 바뀌고 바뀌는 거
인간은 그걸 살며
언제 이 집도 바뀔지는 모르나
지금 이 나이트 클럽 ‘마담 도쿄’
자욱한 등불
자욱한 연기
자욱한 사람
자욱한 취기
자욱한 애수

떡 먹듯이 거짓말을 하는 여인들

인간은 한마디로 그런 애수를 살다 가는 거

김형, 신세 많습니다.
내일 떠나렵니다.

시집 『창 안에 창 밖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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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1월 11일이 발간 날짜로 되어 있는 나의 제 23시집 『창 안에 창 밖에』가 열화당(悅話堂, 사장 이기웅)에서 나왔습니다. 이 시집엔 그 때까지 써서 다른 시집에 수록되지 않았던 것들을 골라서 보충하기로 하고. 그 무렵의 신작들을 그림들을 겸해서 많은 분량의 작품들을 수록했던 겁니다.
그 무렵 나는 『사랑과 비즈니스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랫동안 올랐던 저자 김영철(金永喆, 현재 진도 부회장)의 초대를 받아서 미국의 섬 광(Guam)을 여행했습니다. 광, 얍, 사이판, 여러 섬들을 여행하면서 많은 스케치를 해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김영철 군은 나의 서울고등학교 시절의 제자이며, 그 당시는 미군 기지의 자동차 수리공장을 크게 하고 있었습니다. 이 무렵 우리 나라에서는 한창 이민 현상이 분주히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으로. 이 괌에는 미군들하고 살고 있었던 소위 양부인들이 많이 이민으로 와 있었습니다. 그 양부인들은 하나 같이 술집들을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밤이 되면 이 좋은 괌 섬이 서울의 명동 거리처럼 찬란했습니다. 바가지 술집들이지요. 참으로 이러한 술집마다 많은 한국 여인들이 나와서 웃음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왁자지껄한 술집 ‘마담 도쿄’라는 곳에서 이곳 괌 정부에서 일하고 있다는 김신경 박사를 만나게 되어, 마음이 맞아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되었던 겁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서 한국민들의 슬픈 현황들을 아파하곤 했던 겁니다.
한창 현대건설과 한일개발이 들어와서 괌의 굵은 공사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괌, 지금(1994년)은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지만 그 때만 해도 괌은 처녀지 같은 미개발 지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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