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02호 열아홉번째 서신👁️ 조회수: 5,077 views

옛날에 인천 앞바다에 대부도라는 섬이 있다는 말을 여러 번 들은 일이 있었습니다.
인천 앞바다에 있는 섬들, 덕적도, 영종도, 작약도, 팔미도 등등은 내가 여러 번 가 본 일이 있었지만, 이 대부도라는 섬은 가 보질 못했습니다.
그러한 만큼 언젠가는 꼭 가 보리라는 생각으로 항상 미지의 매혹으로 있었습니다. 그러던 섬으로, 한국시인협회 회원들의 구십육년 야유회가 그곳에서 있었습니다.
바로 어제였습니다.
사당 전철역에서 아침 아홉시 출발하여 과천으로, 의왕시로, 남양으로 해서 대부도로,
버스로 세 시간이 걸렸습니다. 버스 석 대에 분승하여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전에는 이 대부도가 완전히 바다에 떠 있던 섬이었는데 지금은 바다를 다 매립하여 육로로 연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천 앞바다인 줄 알았더니, 더더 남쪽인 화성군 앞바다, 그러니까 오산에서 가까운 앞바다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곳 대부도에서 하루를 놀고 서울로 올라올 때에는 대부도와 안산시를 잇는 긴 방축길을 약 이십오 킬로미터 정도 북상을 해야 했습니다.
지금 한참 그 바다를 매립하고 있었습니다. 넓고 넓은 바다가 육지로 변경되어 가는 것이지요. 현대 건설이 그 간척 작업을 하고 있는데, 지금 그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안산시 시장의 특별한 배려로 그 간척지를 통과해서 쉽사리 안산시로 오게 되었습니다.
어마어마한 바다가 육지로 변해 가는 이 현실, 사람의 힘은 참으로 무서운 것임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개혁 시대에 시가 무슨 소용이 될까, 그 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대가 갈수록 코너에 몰린 권투 선수 같은 시인의 실세를 ․ ․ ․ ․ ․ ․ .
나는 이렇게 점점 그 생존의 영토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그럼 또.

Translate »
위로 스크롤